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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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한국소설/책에 갇히다/김성일, 문녹주, 송경아, 오승현, 이경희, 이지연, 전혜진, 천선란. 20210301-04. p380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8,910m]

: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이지만 대부분 장르소설을 많이 읽기에... 한국소설은 많이 접해보질 못 했다.

그래서 한국소설을 읽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웬만하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 책도 그렇게 읽어보게 된 책이다.

8인8색, 8명의 작가들의 각양각색 8개의 단편이 담긴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책에 갇히다.

로봇기사들과의 전쟁으로 문명이 사라져 글이 없는 시대가 된 미래. 모든 걸 외워 '말'로 역사를 구전 전승하는

제사장 후보인 '푸른소'와 '붉은구두'. '푸른소'는 제사장으로 발탁되어 계속 교육을 받게 되지만 발탁되지 못한'붉은구두'는 오래전 사라진 '책'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가 담긴 붉은구두를 기다리다 (김성일),

목질 분해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나무가 멸종된 미래. 종이책을 만들 수 없게 되자 고아들을 암기노예로 만들어 '인간 책'이 되어 그들을 구매, 대여하는 세상의 이야기가 담긴 금서의 계승자 (문녹주),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부모를 피해 밖으로 나갔다가 한 서점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이 자신만의 아지트가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담긴 12월, 길모퉁이 서점 (송경아),

이젠 VI(Virtual Implant, 가상이식)북 시대다! 헌책방거리를 담당하는 공무원 '나'와 VI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바람둥이인 구남친, 헌책방거리의 헌책수리 전문 '한켠서점' 송가아재의 이야기가 담긴 켠 (오승현),

인간은 멸종하고 인공지능만이 살아남은 미래. 인공지능 제이가 자신을 돌봐준 노쇠한 인공지능 알파를 구할 방법을 찾아 세상 모든 책이 있다는 바벨의 도서관으로 길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가 담긴 바벨의 도서관 (이경희),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기억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를 찾아와 내 기억을 자신들이 가져가고 절취하겠다고 말하는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담긴 역표절자들 (이지연),

빈부격차가 지금보다도 더 심해진 미래. 하층민 구역에 사는 윤현은 부유층 크리스탈 시티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윤현은 그 곳에서 빈부격차를 더욱 더 실감하게 되고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높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담긴 모든 무지개를 넘어서 (전혜진),

평생 이해할 수 없었던 쌍둥이 자매 유진의 자살 이후. 홀로 남은 쌍둥이 유라는 자신이 맡고 있는 '가상현실을 통해 책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노랜드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던 중 그동안 생각도 못 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가 담긴 두 세계 (천선란) 까지.

하나같이 다 신박하고 참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정말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아직 장만하기만 하고 못 읽은 <천개의 파랑> 천선란 작가님이 단편 하나를 쓰셨길래 그래서 읽어보자! 라며

신청해 읽게 된 책인데 새로운 한국SF 작가님들을 대거로 알게 된 시간이라 참 기쁘고 기뻤던.

조만간 이 책의 작가님들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

특히 '모든 무지개를 넘어서'는 저자의 단편 프리퀄이라고 하니!! 무조건 찾아봐야지!!

주제가 전부 책과 서점이라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까?' 라는 호기심이 생길만한 주제이기에..

거기다 내용들이 딱히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기에 한국SF 입문작으로도 손색 없을 것 같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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