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곳에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7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1. 한국소설/그날, 그곳에서/이경희. 20210222-24. p424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6,490m]

:

'해미 씨가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20년 전 사고 당일의 해운대로 돌아가 해미 씨의 어머님, 진수아 씨를 살릴 것.

단 한 번의 작전에만 참여해 주시면 됩니다.' (p76)

20년 전, 2025년. 부산 해운대에 놀러갔던 세 모녀. 갑작스러운 지진이 일어나 불안한 마음에 대피하려던 차에

큰 딸 해미는 숙소에 두고 온 게 있다며 빨리 다녀오겠다 하고 엄마와 동생 다미와 헤어진다.

그 와중에 연이은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사람들은 모두 패닉에 빠져 아비규환이 되고 만다.

해미는 지하철 역으로 오라는 엄마의 문자를 보고 역에 도착했지만 엄마는 해미를 찾으러 다시 숙소로 떠난 상황.

결국 해미와 다미만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를 탈출하게 되고 엄마는 그날, 그곳에서 탈출하지 못 하고 죽게 된다.

자신 때문에 죽은 엄마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누군가를 구조하는 직업만을 전전하며 20년을 살아온

2045년의 해미에게 정체모를 쌍둥이가 찾아와 '20년 전으로 돌아가 엄마를 구하라'는 제안을 하는데...

과연 해미는 20년 전 그날, 그곳에서 엄마를 구할 수 있을까?

강력 경고

세상에는 책을 펼치자마자 맨 뒤로 달려와 후기부터 읽어 대는 폭주족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사오니,

부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 첫 장부터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p402, 작가의 말)

엄마가 나를 살리기 위해 죽었고, 그런 엄마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 누구라도, 능력 밖의 일이라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무조건 그 기회를 잡지 않을까?시간여행을 해 죽은 엄마를

구한다는 설정부터가 재미 없을래야 재미 없을 수가 없었던 책. 거기다 해미 혼자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라

운동 천재 언니 해미가 행동을, 기억 천재 동생 다미가 두뇌로 서포트를 해주는 내용이기에 더더 재밌게 느껴졌던.

읽어나가다가 뒷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한데 자꾸 읽을 시간이 부족해 흐름이 끊기니 윽! 어떻게 된 걸까?

엄마는 구했을까?! 하며 맨 뒤로 가서 결과를 먼저 보고 마음에 평화를 찾고.. 안심하고 읽고 싶기도 했더랬다.

허나 성질급한 나 같은 이를 진작에 파악한.. 작가님의 저 강력 경고문을 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차근차근 읽어내려갔던 책. 그만큼 흡입력과 가독성이 좋았던 작품이다.

읽으면서 오래전 읽었던, 또는 보았던 영화나 책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뭔지 모르겠어서 조금

답답했던. 아무래도 소설을 읽으며 계속 내가 장면 장면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읽어서일려나 싶기도 했다.

배경이 부산 해운대이기에 그 쪽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읽으면 뭔가 더 반가울 것도 같았던.

부산을 달랑 한 번 가본 나는 아쉬워서 다 읽고나서 네이버 지도를 켜서 오 여기가 거기구나! 를 찾아보았더랬다ㅋㅋ

SF를 많이 읽어보진 못 했지만 뭐랄까, 양자역학이라든지 패러독스라든지.. 뭐 여러 이론들을 그다지 본격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작가님이 꽤 본격적으로 설명하셔서... 오, 나 나름 이과생인데 왜 못 알아듣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ㅋㅋ 그럼에도 소설을 읽어나가는데에는 다행스럽게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ㅋㅋ

만약 좀 더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읽는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부러움은 살짝 남기도.

다 읽고나니 작가님의 말대로 다음엔 쌍둥이의 시점으로 재독해보고 싶어졌던 책.

아무래도 좋아하는 한국 작가가 한 명 더 늘어난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