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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ㅣ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평점 :

70. 그림에세이/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데비 텅. 20210221. p192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6,066m]
: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에 이어 데비 텅 작가의 또 다른 그림 에세이,
INFJ 내향인들을 위한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느 순간 붐이 되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MBTI 테스트. 나는 할 때마다 ESTJ가 나오는데
유일하게 딱 하나,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했을 때만 ISFJ가 나왔었다 0_0 물론 이 테스트가 정답은 아니것지만..
여튼, 이 책의 홍보 문구 중 '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 싶은 내향인들에게' 를 보는 순간,
와 이 책 또한 나를 위한거야!!! 를 외쳤다ㅋㅋㅋ 항상 아기와 함께 하느라 집콕 신세인데 너무 힘들 때마다
'와~~ (이미 집인데도 불구하고) 집에 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를 외치는... 딱 나의 모습이랄까?
어머어머, 이 작가님..... 뭔가 우리집에 CCTV라도 설치한 게 아닐까 싶었던.

백퍼센트 내향인으로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3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에세이.
역시나 공감가는 게 많았던 책. 그 중에서도 제일은 바로 13페이지! 나는 정말 심한 콜포비아다.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전화는
언제나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심지어 가족, 친인척임에도 불구하고 거부반응을 보이는데.....
저자의 이 모습을 보며 와, 완전 나다 나!를 외쳤더랬다.
은근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하지 않은 상대와 1:1로 있을 때 침묵이 흐르면 그 침묵에 너무나 불편함을 느끼는 1인,
분명 친구들을 만나는 건.. 막상 만나면 너무 즐겁고 좋긴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배터리가 방전되기
시작하는, (이 책에서는 '사회화 배터리'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게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약속이 파토났을 때
화장을 안 한 상태라면(ㅋㅋ) 은근 신나하는, 주말에는 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걸 선호하는 집순이 1인,
모임이나 파티에 참여해서 노는 것 보다 홀로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 책 읽는 걸 더욱 더 선호하는 1인,
밥 먹는 시간 만이라도 편안하게, 혼자 먹더라도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걸 하면서 먹는 걸 좋아하는 1인,
여럿이 나를 동시에 쳐다보는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도 떨리며 머리가 멍해져버리는 1인이기에.....
작가님처럼 내 감정을 남에게 표현하는데 서툰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무척 많았던 책.
내가 만약 작가님처럼 INFJ 타입이었다면 100% 공감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궁금해.
연달아 두 권을 읽으며 데비 텅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으로 작가님의 연애, 결혼 이야기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더랬다.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장만해야지!
친구들과의 왁자지껄한 모임보다 집에서, 카페에서 홀로 차 한잔 마시며 책 읽는 걸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위에 언급한 나와 같은 기분을 공유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