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61. 일본소설/유리고코로/누마타 마호카루. 20210212. p332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982m]

: 최고의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소설에 수여하는 제14회 오야부 하루히코 대상 수상작!

거기다 영화화도 되고 만화판으로도 출간되었기에 궁금한 마음에 몽실서평단 신청방에 신청을 했고

완소몽매님께서 정말 서평단을 열어주셔서~~ 몽실서평단으로 만나보게 된 미스터리 스릴러 유리고코로.

약혼녀 지에가 부모님께 소개한 지 두 달도 안 되어 갑작스럽게 실종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말기 췌장암 판정을,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급사하고 만다.

홀로 남은 아버지를 모셔야 하지만 2년 전에 시작한 애견카페 때문에 같이 살긴 어려워 시간 날 때마다 들리는 료헤이.

평소처럼 아버지를 뵈러 갔지만 부재중이셔서 집을 돌아보던 중 살짝 열려있던 아버지의 옷장 속에서

정체모를 낡은 핸드백과 그 속에 어머니 이름이 적힌 쪽지와 검은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오랫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던,

20년도 더 된 옛 기억을,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닌 것 같다는 위화감을 느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저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뇌 구조가 보통사람과 다르겠죠. (p21) 라 시작되는 노트를 발견하는데..

과연 노트의 주인은 누구일까? 누군가가 쓴 소설이 아닌 정말 살인 고백일까? 왜 갑자기 약혼녀가 실종된걸까?

정말로 주인공이 어릴 적 어머니가 바꼈던 걸까? 아님 그냥 주인공의 착각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초반부터 푹 빠져 읽었던 책. 소설의 주인공 료헤이와 노트의 화자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기에

더 흥미진진했고 노트의 화자 이야기는 폰트가 다르게 설정되어서 더 흡입력과 가독성이 좋았더랬다.

그냥 미스터리 스릴러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인간의 내면과 어두운 심리묘사에 초점을 두는, 보기 싫지만 끝까지

단숨에 보게 되는 미스터리라는 '이야미스(싫다, 라는 일본어 '이야다'와 미스터리의 합성어.)'장르였던. 원래 이야미스 장르는

다 읽고나서 찜찜할 때가 있어서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딱히 그런 느낌이 없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일단 무슨 뜻일지 제일 궁금했던 유리고코로는 실제로는 없는 말로 '노트 속 나(=A)'가 어릴 적,

"A에게는 '마음의 유리도코로(안식처)'가 없다" 라고 의사가 말한 걸 잘못 알아듣고

'누군가의 죽음이 주는 감촉, 모든 것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유리고코로라며.. 자신만의 언어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유리고코로가 없었기에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고,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서

자신이 유일하게 느낄 수 있었던 살인을 했던 노트 속 '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씁쓸하면서도 안타까웠던.

'나'의 심리를, 마음을 좀 더 빨리 파악해서 옆에서 잘 지도해주는 이가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다음에 바로 읽었던 <경계인>의 주인공과 노트 속 나의 삶이 비교, 대조가 됐달까..

영화는 좀 어두울 것 같지만.. 만화판은 어떻게 표현됐을지 궁금해서 언젠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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