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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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영미소설/끌림/세라 워터스. 20210208-11. p544.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650m]

: 영화 '아가씨' 원작 <핑거스미스> 저자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이자 두 번째 작품.

계속 되는 반전이 휘몰아쳤던 스릴러 장르의 <핑거스미스>와 꽤나 선정적이지만 한 소녀의 성장소설처럼

느껴졌던 <티핑 더 벨벳>에 이어 끌림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설상가상으로 연인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상류층 숙녀 마거릿 프라이어.

우울증을 달래기 위해 아버지 지인의 제안으로 밀뱅크 여자 교도소의 죄수들을 방문하는 자선 활동을 하기로 한다.

그 곳에서 여러 죄수들을 만나 이야기 하던 중 무언가 다른 이들과는 달라보이는 죄수를 보게 되고

그 죄수가 꽤 유명한 영매 셀리나 도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영혼을 불러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저 불신했던 마거릿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며 셀리나의 말을 반신반의하게 되고

점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셀리나에게 끌리게 되는데..

1874년 9월 말부터 1875년 1월 중순까지의 마거릿의 일기와

1873년 8월 초, 그리고 다시 1872년 9월 초부터 1873년 8월 초까지의 셀리나의 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 소설.

마거릿의 일기를 읽으며 마거릿이 왜 우울증에 시달렸는지, 어떻게 셀리나에게 빠져드는지를 볼 수 있었고

셀리나의 일기를 읽으며 셀리나가 과거에 어떻게 영매로서 살아왔고 어쩌다 감옥에 갇히게 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역시나 이번에도 심장이 콩닥콩닥하는 불안함을 선사해주다가 결국에 또 뒷통수 때리는 반전이 등장했던 작품.

그래도 <핑거스미스>에 비해서는 약한 반전인 것 같다. 어렴풋이 의심하며 느낄 수 있었달까?

물론....... 초반부터 셀리나의 일기에서 등장하는 '피터'의 정체가 영 미심쩍었기에,

이거 가스라이팅 아냐 뭐야? 얘가 원흉아냐? 얘 진짜 그냥 영혼이야? 악령아니야? 아니 영혼은 맞아? 라며

찜찜한 느낌을 가졌기에 제대로 빡! 의심을 하긴 어려웠달까아....

특히 이번 소설에선 빅토리아 시대에 여자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어떤 억압을 받았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고

역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구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부유한 상류층에 속해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동생처럼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 하고

여성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동생처럼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억압당하는 마거릿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던. 어머니는 마거릿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마거릿에게 약을 먹이고

가둬두는 것 같았달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마거릿이 얼마나 더 외롭고 충격적이었을지를 느낄 수 있었더랬다.

그렇기에 감옥에 갇혀있지만 영혼들과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셀리나에게 더 끌린 게 아니었을까.

항상 어마어마한 벽돌책이지만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

3부작 다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지만 각 소설의 느낌이 달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 작품도 영화화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진다.

<핑거스미스>도 이렇게 개역판으로, 같이 뒀을때 어울릴 표지로 출간되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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