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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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한국소설/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김이환, 정명섭, 정해연, 조영주, 차무진. 20201101. p276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말이 씨가 된다'...... 말과 관련된 속담은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주는데, 이렇게 중요한 말의 가치와 무게에 대해 다섯 명의 작가가

청소년의 시각에서 (물론 어른이 읽어도 좋다!) 청소년들이 직간접적으로 겪어봤을 법한 소재를 통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 해주는 소설집이다.

초등학생 시절, 나지도 않는 '입냄새가 난다'며 심지어 담임마저 공범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해환의 이야기가 담긴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조영주),

인스타그램에 달린 악플을 보고 분노하여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 담긴 '리플'(정해연),

막말을 하게 만드는 귀신이 달라붙었다는 성혁의 이야기가 담긴 '말을 먹는 귀신'(정명섭),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 여러 외계 행성에 수많은 특징을 가진 다양한 도시들이 존재하고, 그 중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하는 도시: 콘트랙트 시티'에 가게 된 편리의 이야기가 담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김이환),

서기 2196년, 언어가 아닌 '전자칩이 부착된 언스피커블 마스크'로 소통하게 된 지

무려 83년이 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럭키의 이야기가 담긴 '햄릿이 사라진 세상'(차무진)까지.

왕따, 악플, 막말 등 말로 인한 문제로 상처 받고 상처를 주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말 한 마디의 중요성,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말이라는 것은 입안에 든 칼이랑 다를 바가 없지.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타인은 물론 자신도 해치는 법이란다."

"하지만 저는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에요."

"세상에 틀린 말은 없단다."

힘주어 말하며 할머니가 덧붙였다.

"잘못된 말이 있을 뿐이지."

"뭐가 잘못된 말인데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곧 잘못된 말이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p131)

세상에 틀린 말은 없고, 잘못된 말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할머니의 말이 와 닿았던.

맞는 말이라고 해서 꼭 그게 정답은 아니라는.... 굳이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그래, 앞으로는 이걸 마음 속에 새기고 좀 더 조심해야겠다... 라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됐다.

각 단편들이 너무 재밌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숨에 읽을 수 있었던 책.

<붉은 소파>, <반전이 없다> 조영주 작가님과 <미스 손탁> 정명섭 작가님의 단편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건데 두 작가님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세 작가님 작품도 넘 재밌게 읽었기에

세 작가님들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단편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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