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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8월
평점 :

177. 일본추리/이별의 수법/와카타케 나나미. ★★★★★. 20200908-12. p504
: 6월에 읽었던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녹슨 도르래>의 프리퀄!
우리나라에서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이라는 부제로 요 시리즈라 불리우지만
일본에서는 주인공 이름을 따서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라고 부른다고.
기존 출간된 <조용한 무더위>는 못 읽어봤고, <녹슨 도르래>만 읽어봤었지만 사실 <녹슨 도르래>는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님 내가 생각했던 느낌과 달랐던 탓인지.... 표지는 귀욤귀욤한데
정작 주인공이 너무나 불행의 아이콘 같기에, 약간 초반부가 지루하게 진행되기에 썩 재밌게 읽질 못 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나온 프리퀄이라니! 일단 여성 탐정은 정말 정말 흔하지 않으니까 이걸로 가산점도 있고 (?ㅋㅋ)
프리퀄이면 하무라 아키라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내게는 딸이 한 명 있습니다. 20년 전, 스물네 살 때 집을 나갔죠.
그 이래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딸의 생사를 알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이 딸을 찾아줬으면 합니다." (p59)
왕년 인기 여배우 아시하라 후부키가 죽음을 앞두고 하무라에게 20년 전 사라진 딸의 생사를 찾아달란 의뢰를 한다.
처음엔 그냥 단순 가출이라 생각했었지만 조사하다보니 후부키 딸의 실종에는
처음 딸의 실종을 조사했던 탐정의 실종이라든지 여러 사건과 비밀이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다 읽고나니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파팍 들었던 책. 드디어 하무라 아키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분명 이번에도 책 인수를 하러 갔다가 벽장 바닥이 무너져 추락하며 백골 사체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로 인해 곰팡이 알러지로 폐가 새하얗게 되어 숨쉬기가 힘들어지기도 하고
금간 갈비뼈를 머리통에 정통으로 부딪혀 심장진탕이 오기도,
오해 받아 목이 졸리기도 하는 등.. 역시나 이번에도 목숨이 여러개여도 부족할 것 같은 불행의 아이콘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녹슨 도르래>를 읽을 때의 답답함?이나 우울함이 느껴지기보단
아휴, 우리 주인공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ㅠㅠ 라는 생각과 응원을 하게 됐달까?ㅋㅋ
어느새 정이 든 건지.. 하무라 아키라의 독백에 녹여낸 저자의 위트에 웃기도 하며 재밌게 읽어나갔다.
초반부엔 어휴, 왜 저래 ㅠㅠ 싶었던 도야마를 마지막 부분에선 사랑할 수 없게 만들어 줬기에 더더 흡족!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계속해서 까도까도 사건이, 반전이 등장하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
왜 저자가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어떻게 하무라 아키라가 살인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지, 어쩌다 그 윗층에 백곰 탐정사를 차리게 됐는지,
도마 경부(<녹슨 도르래>에서는 경위였지만 경부가 맞는 걸로.) 와의 악연(?)의 시작과
도토 리서치 회사와의 인연 등 <녹슨 도르래>를 읽으며 느꼈던 궁금증들을 싹 시원하게 해소시켜주기에
아직 <녹슨 도르래>를 안 읽어본 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기를! 이미 읽은 이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
아! <조용한 무더위>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이 책에서 먼저 살짝 언급 됐다고하니..
조만간 <조용한 무더위>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