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되어서야 딸이 되었다
소효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8월
평점 :

150. 그림에세이/엄마가 되어서야 딸이 되었다/소효. ★★★★☆. 20200820. p220
: 제목부터가 무언가 공감이 갔던, 엄마가 되어서야 딸이 되었다.
'너 같은 딸 낳아봐라~'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결혼 전엔 이렇게 절절하게 느끼질 못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도 집안일에 치이며 와, 우리 엄마 엄청 힘들었겠다 역시 엄마는 위대해! 정도였는데......
임신을 하고 나랑 오빠를 반반 닮은 귀여운 아들을 낳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우리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으로 키웠을지,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며 키웠을지를 몸소 느꼈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 이 책의 내용은 픽션입니다. 라는 문구가 없었더라면
정말 저자의 이야기로 착각했을 법 한 그림에세이. 전작 <아빠는 몰라두 돼> 에 이은 '가족'에 대한 연작 시리즈로
전작에서는 7살 여자아이 '구나'의 시점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구나' 엄마인 '유아'의 시점으로, '추억의 서랍장'을 하나씩 열어 추억을 꺼내보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총 네 칸의 서랍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첫 번째 칸을 열면 유아와 남편, 딸과의 행복한 일상들이,
두 번째 칸엔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세 번째 칸엔 구나를 임신했을 때부터 내 마지막 순간 때까지 기록한 일기 형식의 이야기가,
마지막 네 번째 칸엔 엄마 없이 아빠와 힘들게 살아왔던 유아의 어린 시절부터
유아가 자라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그제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장 감명깊었던 건 세 번째 칸의 일기 형식의 이야기들이었는데
우리 엄마도 날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싶기도 했고
내가 지금 아들을 키우며 느꼈던 장면이 나와 공감가기도 했고.
내가 자라오면서 경험했던 일들도 나오기에..... 읽으며 그때 그러지 말걸, 이라는 후회 뿐만 아니라
슬프기도, 아련하기도 한... 엄마가 보고싶어지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느껴졌었다.
엄마 입장도, 딸 입장도 느껴볼 수 있었던. 잔잔한 여운을 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그림 에세이.
전작은 못 읽어봤지만 전작 또한 분명 따뜻할 거라 생각되기에... 기회가 된다면 찾아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