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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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한국판타지소설/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 20200717-18. 300p

: 제목도, 표지도, 소제목도 읽고 싶은 욕망을 뿜뿜 생기게 만들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

"계산은 오늘도 후불로 하면 되나요?"

"네, 늘 그랬듯이 자고 일어나서 느끼는 감정을 조금 나누어 주시면 된답니다."

"그 말인즉슨, 꿈을 꾸고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시면 저희도 꿈값을 받지 않는다는 거죠!" (p84-85)

24시간 열려 있는, 거리의 중심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는 5층짜리 목조 건물, '꿈 백화점' (p97)

잠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세상의 '손님'이 된다.

잠든 모습 그대로이기에 잠옷 바람으로, 맨발로 걸어다니고

가끔 속옷만 입고 자버리는 '손님'의 경우에는 녹틸루카들이 대여해주는 잠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꿈 백화점에 들려 그 날 꾸고 싶은, 마음에 드는 꿈을 골라 꿈나라로 떠나고,

잠에서 깨어났을 땐 꿈 백화점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 하고 내가 간밤에 꾼 꿈은 나의 무의식이라고 여기며

꿈을 꾸고나서 느꼈던 감정의 절반을 후불제로 꿈값으로 정산하는 시스템!

먼 옛날 그 세 번째 제자가 세운, 그리고 대대로 그의 후손들이 물려받았고

현재는 달러구트가 운영 중인 '꿈 백화점'에 주인공 페니가 면접을 보고 취직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꿈을 사고 판다니! 설정이 너무나 신박하다.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 없게 만드는 참신한 설정 뿐만 아니라

가독성, 흡입력까지 좋고 두께도 얇은 편이라 완전 술술 읽었던 책.

텀블벅 펀딩을 무려 1,812% 달성하고 전자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를 3주간 기록했고

그 인기에 종이책으로도 출간한거라는데 와,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꿈을 팔게 된 이유랄까.. 유래?를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p18-23)라는 동화?책으로 알려주는데

요건 뭔가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죽음의 성물의 유래를 알려주는 <피브렐 삼형제 이야기>와 비슷하게 느껴졌던.

<피브렐 삼형제 이야기>에서도 셋째가 똘똘했는데 세 제자 중에서도 역시, 세 번째 제자가 제일 똘똘허다.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도 셋째가 제일 똘똘했었는데... 아무래도 셋이 있다면 세 번째가 최고인건가 0_0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거란다.

그 끝이 짝사랑이든, 두 사람의 사랑이든, 우리의 역할은 그걸로 충분하단다." (p87)

태몽을 만드는 꿈 제작자 아가냅 코코가 등장할 땐 힝, 나한텐 왜 안 팔았지? 내가 기한 내에 못 찾아 간건가?

하긴 맞아.. 내가 임신 중에 불면증이 좀 심했지.. 하면서 아쉬웠었고 ㅋㅋㅋㅋ

동물들이 꾸는 꿈 제작자 애니모라 반쵸가 나올 땐 우리 해리가 가끔 자다가 잠꼬대로 발을 마구마구 굴릴 때가 있는데

아하, 산책하는 꿈을 샀던 거구나 ㅋㅋㅋ 하며 웃기도 했고...

직접 방문한 이들에게 판매하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미리 주문을 받고 배달하는 시스템까지 있기에,

그리고 그 시스템을 주문한 이는 세상을 떠난 이고 남겨진 이에게 배달을 해주는 거였기에 이 부분을 읽을 땐

눈물이 핑 돌았다. 외할머니랑 마지막 기억이 둘이서 카페에 가서 딸기 스무디를 시켜드렸던 기억이기에....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마음이 먹먹해졌던.

그 외에도 이름을 듣는 순간 알아차린ㅋㅋ 니콜라스 등 여러 꿈 제작자들도 등장하고...

일단 달러구트!의 인성(ㅋㅋ)이 참 선하고 매력적이라 마음에 들었던.

같이 일하는 백화점 직원들도 꿈 제작자들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지만 악인은 없기에 더 편안하게 읽었던 것 같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그래도 마지막에 수록된 에필로그에서

2층 매니저인 비고가 왜 그렇게 깔끔 떠는지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우연찮게 페니의 실수가 해결되는 내용이 나와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재미와 감동을 전부 선사한 멋진 책!

우리나라 작가 중에 이렇게 재밌는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었다니!

그걸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이 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너무나도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

+) 책 속에서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페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어떤 방법이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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