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낭자 뎐
이재인 지음 / 연담L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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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한국소설/​호랑낭자뎐​/이재인. ★★★★. 20200211-14. 607p

: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하는 '제2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호랑낭자뎐​.

올 해 읽었던 <반전이 없다> 도 바로 이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 금상 수상작이었기에

오, 이 책도 재밌겠는걸! 이라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다 :)


선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임금 이광'은 즉위한 지 보름만에 자신의 어미를 폐서인 시키고 사약을 내리게 한

선왕의 후궁들과 왕자들을 죽이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피바람이 불게 하는,

백성들이 굶어죽던 화재로 죽던 신경도 안 쓰고 기녀들만 궁으로 불러들여 흥청망청 연회를 즐긴다.

이런 임금도 날카롭고 예민한 성정때문인지 자꾸 들려오는 불길한 날짐승 소리와 이명 때문에

자신의 이복동생이지만 선왕과 귀비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왕지이며 동시에 천것인 '무영 이휘'를 도성으로 불러들인다.

무영은 자신의 어미를 닮아 사령을 볼 줄 알기에

임금으로 부터 명을 받아 도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게 되는데..


무영과 함께 도성으로 들어온 무영의 제자이며 똑같이 사령을 보고 느끼는 해랑.

도성으로 돌아온 무영이 신세를 지는 선전 대행수 정민기.

임금과 무영의 이복동생이지만 부왕의 생김새보단 제 어미의 생김새를 닮은 이윤 진원대군.

무영, 해랑과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좌포청 종사관 최주혁, 우포청 종사관 강수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케미를 보여준다.


처음엔 수궁무, 종사관, 호선, 응선, 응사 등등 낯선 단어들이 등장해서 속도가 더뎠지만

판타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반인간...도 등장하고

물에 빠져 죽은 시체가 발견된 뒤 해가 지면 귀신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광통교 사건, 부녀자 실종사건,

우물에 빠진 시체가 발견된 피마길 우물 사건,

궁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왕의 승은을 입은 기녀가 연쇄 죽임을 당한 사건,

옥사에 갇힌 죄수들이 독살 당한 사건 등등...

마치 조선판 CSI, X-파일마냥 다양한 사건들을 추리해나가며 풀어 나가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와 함께 점점 성장해나가는 해랑의 모습과 해랑의 정체, 무영의 아픈 과거들이 밝혀지며 흥미를 더해줬던 책.

결말 부분이 살짝 아쉽긴 했으나..... 로맨스 부분도 조금은 더 나와주었음 했던 아쉬움이 있었으나ㅋㅋㅋ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당 :)


▶ 책 속에서


"사이고배수."

"사이고배수의 짓 같습니다."

한참이나 생각하던 수환과 주혁이 동시에 말했다.

서로를 향해 작게 고개를 끄덕인 두 종사관의 낯은 금세 심각하게 가라앉았다.

잠시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던 해랑이 물었다.

"사이고배수가 뭐예요?"

"마음이 없는 자들을 그렇게 부르지."

수환이 대답하자 해랑의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예? 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측은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수오지심. 그 어느 것 하나 없는 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살육을 즐기는 자들이지." (p194-195)

   - 조선시대에도 싸이코패스가! 있을 법 하지만 이렇게 ㅋㅋㅋ 사이고배수, 라고 들으니 뭔가 웃음이 나왔던 부분 ㅋㅋ

 신박하다 사이고배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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