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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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223번째 책은 ​다산북스 서평단으로 읽게 된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기에 소설로 분류가 되어있긴 하지만 에세이를 읽는 것 같았던 책.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계획했던 톰과 카린 부부.

임신 33주. 단순한 독감인 줄 알았던 카린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급성 호흡부전으로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다.

결혼식을 계획하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갖추어야 할 물품 목록을 작성하고 구매하고...

세 가족의 행복한 시간들만 생각했을 그들에게 닥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

스스로 호흡하기가 어려운 카린은 결국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진정제를 맞기 전 톰에게 2가지 말을 남긴다.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해.", "아이의 이름은 리비아로 하고 싶어." 그리고 이게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 되고만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 리비아와 급성 백혈병으로 결국 '심장에서 전기적 활동이 멈춘(p107)' 카린.


카린의 죽음에서 벗어날 경황도 없이, 홀로 딸 리비아를 키워야만 하는 톰.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카린과 법적 혼인관계가 아니었기에 리비아의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아버지도 보호자도 아무런 관계도 아니게 되어버린 상황에서 리비아를 자신의 딸로, 자신이 아버지임을 증명해야하는 싸움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10년 동안 투병해 온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게 된다.. 뒷통수를 후려 갈겨도 이 정도의 충격은 아닐 것 같은데.. 이게 실화라니..

가까운 이의, 하나의 죽음도 견디기 어려운데 또 하나의 죽음이라니..


카린의 죽음 뒤에 카린과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아버지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등이 뒤죽박죽이라 읽는데에 조금 정신이 없긴 했지만

'카린이 매일 아침 뿌려 먹던, 카린의 손가락이 자주 닿은 라벨 부분은 하얗게 색이 바랜 허브 소금 통.

'나는 소금 통을 투명한 봉지에 넣고 테이프에 봉한 뒤 플라스틱 통에 넣어둔다. 내가 중요한 물건들을 모두 모아둔 통이다.(p164)' '처럼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담담한 문체로, 그저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듯 써내려가기에,

거기에 현재시제로 서술하기에 더더욱 생생하게 슬픔과 고통이 느껴졌다.

12년도의 이야기니까... 지금 벌써 6-7년이 되었을텐데.. 톰과 리비아는 잘 지내고 있을까? 법적 문제는 잘 해결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그들을 응원하고 싶단 마음,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남은 내 삶을, 현재를 좀 더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최대한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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