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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올 해의 40번째 도서는, 다산책방 다산북스에서 가제본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베어타운!
아직 출간도 안 되었으니, 따끈따끈한 책을 고대로 읽어본 것!
(스웨덴 소설인데... 왜 네이버에선 독일 소설이라 나오는 거지ㅠㅠ;..)
작가의 전작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일명 할미전)를 너무너무 감명깊게 재밌게 읽었었기에
할미전 후속인 브릿마리 여기있다도 구매했고 (아직 못 읽음),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도 구매했는데! (아직 못 읽음)
또 신작이 나왔길래ㅋㅋㅋㅋㅋ 놓칠 수 없어!! 하는 마음으로 바로 신청해서~~~ 드디어 내 품으로!
생각보다 두꺼운 페이지 수에 (572p) 흠칫 했지만,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은 작가기에 이만큼 두께도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다^^
허나.......................
괴팍한 할아버지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상처가 있었기에.. 일평생 사랑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자 외강내유의 모습을 담고 있었던..
사실은 누구보다도 남을 위했던 오베,
'세상 모든 일곱 살 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슬프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졌던 할미전..
그런 느낌을 생각하며 이 책을 집어들었다간............................. 탕!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이 책의 배경은 눈과 숲으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 베어타운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하키 타운이다.
남아있는 거라곤 하키밖에 안 남은, 그렇기에 그 하키에 목을 매고 하키를 잘 한다면 망나니 같은 짓도 용서가 되는...... 인성이 아무리 글렀어도 용서가 되는.
아슬아슬하게 지는 건 없고, 오직 승리만을 원하는 베어타운..
이야기에 들어가기앞서,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 것 처럼 등장인물이 무척 많다. 작은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었는데,
작은 마을일수록 소문이라는 건 참 쉽게 돌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곳이라 더더 모든 이들이 연관되기 때문인 것 같다.
부자동네인 윗동네, 하이츠. 중산층이 거주하는 베어타운 중심가. 그리고 마지막.. 아랫동네. 임대아파트들만 있고 하층민들이 거주하는 할로.
본인이 거주하는 곳에 따라 아이들끼리의 서열이 생기고, 하키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또다시 서열이 생기고 그룹이 생긴다.
처음엔 하키를 통한 청소년들의... 또는 그 부모들의 이야기일려나? 하며 읽어내려갔는데....
아이스 하키 청소년팀이 준결승에서 우승하고 하키천재, 하키신동 케빈의 집에서 파티를 연 그날 밤, 모든 것이 달라진다.
케빈... 케빈... 브릿마리에서도 등장한다던데!! 브릿마리를 아직 안 읽었기에... 거기선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궁금하고 궁금하다.
케빈과 벤이, 내 주변에 저런 끔찍한 성격의 소유자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참고 견딜까 싶은 뤼트 가족,
둘도 없는 단짝인 마야와 아나, 큰 아들 이삭을 잃고 베어타운에서 새출발을 하고자 왔던.. 다혈질 변호사 미라와 평화주의자 하키단장 페테르,
하키 인재들을 발굴해 낸 수네와 청소년팀을 10년 동안 이끈 다비드, 생각외의 우정을 보여준 보보와 아맛, 사카리아스와 예아네테.. 그외 다른 등장 인물들..
사실 초반부는 그렇게 집중이 잘 되진 않았는데; 중간 부분을 지나면서.... 케빈의 파티 시점부터 계속 읽는 내내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가뜩이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읽었기에..... 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허나 뒷 내용이 궁금해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너무나 궁금해서
계속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나름 현실적인 마무리라 더 씁쓸했던 것 같고..
미라가 동료에게서 그 쪽지를 보고 무너졌을 때 (p520) 같이 무너져버렸다.
읽는 동안엔 눈물은 안 났는데, 다 읽고 멍하게 있다가 책 내용을 생각하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렀던..
마야의 선택이.. 처음엔 누굴 향한 것일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너무 걱정스러웠는데,
결국 그 선택이 참 멋있었고 응원하고 싶었다. 아나라는 멋진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고.
물론 아맛도 마찬가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참 고민이 결정이 힘들었을텐데, 용기를 냈다는 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는 게
참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졌다. 마야도 아맛도 아나도 벤이도 사카리아스도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워낙 몰입을 해서 감정이입을 해서 보는 성격이라..... 오래 생각이 나고 여운이 남을 것 같은 책이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십 년 뒤에 그중 두 명은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한 명은 아빠가 되었을 것이다. 한 명은 죽었을 것이다.'(p563) 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어느 누가 프로 선수로, 아빠로, 그리고 죽었을 지... 너무나 궁금하고 궁금하다. 베어타운도 후속 이야기가 나오려나? 그때가 되면 또 주저없이 집어들겠지 :)
미투운동도 생각나고.. 최근 우리네 현실과 참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현실을 작은 마을에 참 잘 담아냈구나 싶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