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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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우리나라는 꿈을 꾸는 이들로 술렁였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로 꿈은 이루어졌었고,
꿈을 이룬 자들은 달콤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극복 해야했던
어려움과 갈등의 과정을 보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닭장 안에 갇혀 품지도 못할 알을 낳던 양계장의 암탉 하나가 나옵니다.
그는 스스로 이름을 잎싹이라고 지어 부르면서
마당에 사는 암탉처럼 일을 품어 생명을 이어 내리겠다는 소망 하나를 품지요.
그 소망때문에 폐계로 버려지고 족제비에게 물려 갈 뻔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진정한 암탉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처음에 잎싹은 마당에서 수탉과 함께 병아리를 키우는 암탉처럼 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마당을 떠나 들판으로 나갑니다.
거기에서 잎싹은 우연히 나그네 청둥오리의 알을 대신 품게 됩니다.

그의 보호하에 잎싹은 아기 청둥오리 초록머리를 탄생시키고
마당의 안락함과 족제비로부터의 위협을 이겨내며 기른 초록머리를
자유로운 세계로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끊임없이 위협하던 족제비와 그 새끼들에게 목숨을 내주면서
단순한 죽음이 아닌 또 다른 자유를 이뤄내며 완벽하게 소망을 실현하게 됩니다.

이 책에는 잎싹과는 다르게 그저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암탉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마당에서 수탉의 보호아래 알을 품고 병아리를 기르는 삶을 살며
누군가 그 생활을 방해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암탉이고
다른 하나는 닭장에 갇혀 품지도 못하는 알을 낳으며 살아가는 암탉입니다.

세상에는 여러형태의 삶이 있고,
그것에 대해 일방적이고 일률적인 잣대로
옳고 그르다는 가치판단을 함부로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 책은 어떤 삶이 가치있는 삶인가? 라는 질문에 앞서
누구나에게 단 한번만 주어지는 삶을
난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질문과 삶에 대한 반성은
한 개인이 자기와 자기다움에 대해 인식해감으로써
자아정체감을 확림해가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반드시 주어져야 할 과정입니다.
입시교육에 찌든 요즘 학생들에게 미래는 이미 틀에 꽉 짜여져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끊임없이 묻고 생각하고 셜정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소망 하나는 품게 된다면,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내겨 할 것이고
결국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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