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한 여름에 읽는 무더운 소설


  한 가정이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살인을 당한다.
그 범인은 아버지이자 남편.
아내와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
험난하게 변해가는 지구의 기후 속에 우리의 인류애는 온전치 못하게 변해가는 것은 아닐까.
이 기이한 상황에도 지독한 날씨에 못이긴 죽음은 축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전체적인 맥락에서 넬레노이하우스의 '여우가 잠든 숲'의 이야기와 묘한 교집합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은,
제인 하퍼의 독특한 문체로 음산한 기운을 품어 더욱 숨막히고 목이 타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
사실 '여우가 잠든 숲' 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던 이 소설은 데뷔작이라기엔, 
매우 현실의 농도를 짙게 담은 끈적한 액기스와 같았다.
몹시도 지치게 더운 여름 땡볕 아래서 그 태양의 온도를 잊어가며 소설에 몰입해보고 싶은가?
백 년만에 찾아온 이상기후를 피부로 느껴가며 한 줄, 한 줄 소설 속으로 걸어들어가 보시길.





Book quotes


그 즉시 그림들이 흐릿해지고 희미해졌다. 그녀가 살아 있었더라면. 그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만일 모든 게 달랐더라면. 그런 생각은 완전한 환상이었다. 그런 미래가 펼쳐지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잃어버렸다.  (p.215)

※ 지금 지나가는 이 순간도 나의 과거가 될테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뭐, 그런 것을 떠나서 주인공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ㅠ.


시골답게 조용했다.

이런 점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휘틀럼 부부를 놀라게 한 것들 가운데 하나라고 포크는 생각했다. 조용함. 그들이 목가적인 시골 생활을 원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그런 걸 원했다.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 갇혀 있거나 교통정체 속에서 생각할 때는 그런 생각이 유혹적이고 건강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이웃들과 서로 알고 지내는 똑같은 환상을 가졌을 것이다. 아이들은 집에서 키운 채소를 먹고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배우게 될 것이다.  (p.269)

※ 그리고 나는 그 뒷일을 알고 있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서 나의 소듕한 당근들을 썩게하고,

습기에 수박과 참외는 너덜너덜,

벌레들만 그득한 텃밭이 나를 반겨쥰다규.

ㅠ 끄흐흑.

농사는 날씨가 70% 이상은 결실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댜.

프로 농부되긴 틀렸다는. ㅠ





  최근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더위를 떨치기 위해서 선택하는 책들이어서 그런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것들을 자주 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묘하게 제인 하퍼 책은 좀 달랐달까.
그 끈적한 액기스에 짝 달라붙는 느낌이었달까.
흡입력이 제법 좋은 책이었다는 감흥이 남았다.
게다가 주인공의 감정선과 상황의 묘사, 분위기를 상상하는 것에 거리낌없이 매끈한 느낌이 들어서 꽤 좋았다.
이렇게 영화화가 결정된 소설들은 망설이지 않고 집어드는 편인데
나중에 영화로 개봉하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원서로 다시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대체 읽고 싶은 원서는 왜 이리 많음? 하루에 한 권씩 원서 읽으면 참 좋겠댜. 현실은 한글책도 하루에 한 권은 무리.ㅋ)
한글로 읽는 거랑 영어로 읽는 거랑 왜 느낌이 다를꺄?
아마도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렁거 아닌가 싶다. ㅋㅋㅋ.
내가 이해하고픈 느낌대로 이해하는 자기 합리적 영어 구사력. >_< ㅋㅋㅋ.
아, 안돼.
영어공부 하기로 했는데 오늘도 알파벳 한톨도 안 읽었어.(?)
자기 전에 팝송 좀 부르고 자야겠다.
♬ ABCDEFG~HIJKL~M~N~OPQRSTU~V~W~XYZ~Now I know my ABC's~Next time won't you sing with me~
(feat.가사도 달달 외우는 즐겨부르는 팝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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