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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퍼석퍼석한 현실의 사랑

오래된 영화 속 사랑이야기,
감동적으로 읽은 책 속 사랑이야기,
다소 과장된 짧은 뮤직비디오 속 사랑이야기.
우리는 그러한 극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꿈꾸며 갈망하곤 한다.
아마도 현실의 사랑은 상상하는 사랑때문에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이게 사랑이 맞나?'하는 생각과 바쁜 사회의 걸음에 재촉당하느라,
온전한 시간도 갖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쉬이 사그라지기도 한다.
말간 우윳빛의 추억이라는 베일에 휩싸인 사랑이야기와 적당히 메말라 퍼석해진 현실의 사랑이 책 속에서 서로 교차를 이룰 때,
나는 비로소 실소를 터뜨렸다.
'결국은 살아가는 사람의 사랑이 이런 것이겠구나. 너무 큰 기대는 말아야 하되, 희망을 버리면 영영 찾을 수는 없겠구나.'
건조한 세상 속 뜨거운 찰나를 지나 적당히 퍼석해진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촉촉한 온기를 다시금 느끼게 해줄 소설이 여기에 있다.

Book quotes
"저는 비 냄새나 거리의 열기, 슬픈 음악이나 기쁜 듯한 목소리,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같은 걸 찍고 싶어요."
"분명 찍히지 않는 것들이긴 하네."
"네. 그렇지만 확실하게 거기 있는 것들이죠.…" (p.21)
※ 나도 몽뭉이의 방귀를 찍고 싶댜. (?)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이 한순간이란 걸 지금은 알아요.
그때의 난 그것이 영원하리라 믿었어요. 너무나 어리고 무방비했죠. (p.82)
※ 난 아직도 어리고 무방비하구냐.
"옛날 스필버그 영화 중에 인공지능 아이 얘기가 있었잖아."
…
"'A.I.'였나. 재미는 별로 없던데."
…
"그건 그래. 근데 그건 원래 큐브릭이 찍을 예정이었던 영화야."
"큐브릭?"
"그 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감독."
"아하."
"큐브릭이 붙였던 제목 알아?"
"뭔데?"
"피노키오. 인공지능은 딱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니고, 옛날부터 같은 얘기를 되풀이해온 셈이지." (p.152)
※ 크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정말 감명깊게 읽은 나로서는 큐브릭이 2000년을 앞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다는 사실이 새삼 가슴아프다. ㅠ
책의 첫 부분을 장식한 아서의 편지글이 떠오른다.
"……그녀와는 좋아하는 걸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즐거운 것, 기쁜 것,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같은 걸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운명이라고 느끼거나 행복해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지." (p.191)
※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왔는데….


울 몽뭉이가 아침부터 방귀를 '부륵부륵' 뀌었다.
정말 소리가 커다랗게 '부륵 부륵' 했다.
방귀야 평상시에도 뽀옥 뾰옹 잘 뀌는데 보통 몽뭉이 방귀는 소리가 작고 냄새가 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소리가 어찌나 쩌렁쩌렁 사람 방귀 소리 같았는지…,
(거기다 몽뭉이는 자기가 뀌어놓고 어찌나 시치미를 잘 떼는지.)
마치 도둑이 집 안에 몰래 들어와서 물건을 훔치다말고,
급똥이 마려운 나머지 방귀가 부륵 부륵 새어나오는 바람에 놀라서 숨은 것은 아닌가 걱정되서 하마터면
'여보세요. 거기 112죠? 여기 급똥마려운 도둑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라고 할 뻔…. (?? 장난전화는 철컹철컹)
그러더니 저녁에는 응아를 한바가지를 생산해내셨다.
이쁜 우리 똥깡아지는 응아도 많이 하고 냄새도 많이 나. >_< 끼힛. (나처럼?)
요즘 덥다고 자꾸 땅굴파고 흙먹고 그래서 걱정했는데 응아를 푸짐하게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었다.
자고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건강한 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