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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 미래 로봇이 알아야 할 인간의 모든 것, 2018년 행복한아침독서 선정
닉 켈먼 지음, 김소정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4월
평점 :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인간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연구하거나,
과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분석하거나,
심리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시선, 인간의 밖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이 되려는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관찰하고 쓴 책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닌, 이해하려고 연구하는 이 기계덩어리의 무미건조한 문장들 앞에서 나는 왜 다양한 감정을 느꼈을까?
그것은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리라.
(미래의 우주를 지배할 운명을 타고난 내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인간이라니… 참 다행이지 않은가? ㅋㅋㅋ)
가끔은 지루할 정도로 써내리는 인간에의 설명 앞에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리기도 했지만, 인간이 인간을 향해 썼다면 '빈정거렸다'고 느낄 법한 부분들도 안드로이드가 썼다고 생각하니 '귀여운 발상'으로 여겨져 미소를 짓게하는 그런 책이다.

Book quotes
나의 기능이 정지한다고 해도 짧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기록한 문서와 내 시각 메모리를 참조하면 나를 기능 정지시킨 존재를 찾을 단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따라서 이 안내서는 앞으로 태어날 내 형제일 수도 있는 안들이드가,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기를 인식하는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리라고 믿는다. (p.5)
※ 기계도 세상에 무언가 남기고 가는 마당에…, 나도 이 세상에 무언가 남겨야겠다.
당장 마당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어!
ㅋ >_< 나 춈 낭만적인 듯?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우리가 인간성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들이 석양을 바라보면서 경험하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였어. 매일 찾아오는 석양은 본질적으로는 프랙탈이지만 그 순간순간은 예측이 불가능한 카오스니까. 사람들이 석양을 볼 때마다 황홀해지는 건 그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일 거야.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인생이, 자기가 속한 사회가 사실은 자신만의 석양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야. (p.26)
※ 그래. 나만의 석양이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보아도 우리 인간 모두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지.
그런 우리의 존재 자체가 사실은 카오스인거야.
비단 인간뿐 아니라 생각하는 모든 존재는 그런거야.
물론 나로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만 말이야. 세상에는 나를 자극하는 게 너무 많았으니까. 이 세상은 너무나도 다채롭고 너무나도 배울 게 많았으니까.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p.76)
※ 급 반성. 쭈굴.
그리고 사람은 기술 때문에 생긴 문제는 …… 또 다른 기술로 풀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기 자손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길 때 너무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 이 때문에 위험에 처한 아이를 보호하려고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동용 카시트'를 장착하는 것이다. (p.145)
※ 이런 시각으로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이 참 흥미롭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아무 물건이나 한데 모아놓거나 빈 표면 위에 물건을 쭉 늘어놓고 '이것이 예술'이라고 해도 된다. 사실 예술에서는 실제로 그 예술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가나 어떤 장점이 있는가보다는 자기가 하는 행위가 '예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예술 작품이 진정으로 타당한 가치가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무지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훨씬 더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p.156)
※ 휴…. 다행이다.
나만 이해 못 하는게 아니라서. ㅋㅋㅋ.
그때 나는 나의 의지로 물리법칙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아. 그건 정말 신기한 감정이었어. 어쩌면 자네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몰라. 지금 나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됐어. 이 감정이 특히 신기한 이유는 실제로 믿는 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거야. (p.246)
※ 정말 인간다운 말이다.


책을 다 읽은 뒤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나도 안드로이드 한 대 갖고싶다.'였다.
미래엔 내 개인 안드로이드 비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걸까?
지금도 충분히 '시리'가 비서 노릇을 해주고는 있다지만, 말귀를 못 알아 먹을 때가 훨씬 많으니까.
내 영어 발음이 후져서 그런가 ㅠ 흡.
음, 이 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를 빙자한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꼬집을 수 있겠다.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시선으로 볼 때면, 너무나 새로울 것이 없고 심지어 우리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합리화' 필터를 통해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어떤 철학책이나 자기계발서와는 또 다른 의미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나 할까.
물론 인간이 행한 정확한 행동의 의미라던가 이유를, 이 똑똑한 안드로이드가 헛짚으면서 추정할 때에는 입꼬리가 올라가곤 했다.
뭐…,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1과 0으로 구성되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반기를 들거나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인간과 가장 흡사한 안드로이드', '인간들 사이에 숨어 인간인척 하는 안드로이드'에 관한 발상은 꽤 긍정적이라고 보지만 역시 '감정을 느낀다'거나 알고리즘에 의한 판단을 내려놓고 '행동을 주저한다'거나 하는 장면들, 특히 '안드로이드를 이성의 인간이 꼬시는 장면' 등은 그닥 감흥이 없었다. ㅎㅎ
재미있는 점은, 가끔 불쾌할 정도로 인간의 단점을 비꼬는 방식의 유머조차도 어느정도 인간의 본성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을 우습게 보는 거야?!' 하다가도 결국은 인정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작가의 재미있는 발상과 인간을 향한 새로운 분석이 이 책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왜 항상 내 통장님은 텅장이 되어 계시는거죠?
(왜긴 왜겠어. ㅋㅋㅋ)
나는 결백하다.
도무지 어째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누군가 내 통장에서 돈을 빼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카드사에서 오는 내역서를 살펴보아도 전부 내가 산 것이 맞다. (소름!)
아무래도 덧셈의 결과값이 오류난 것 같아서 일일이 계산기로 지출 내역을 하나 하나 직접 더해본다.
심지어 지출 합계가 정확하게 맞다. (소름!!)
어차피 1만원씩 백번 긁으면 100만원이라는 수학적 이치가 분명하거늘….
나는 왜 항상 카드사를 의심하는가…. 크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