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본다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대단한 범죄의 발상 속에 스미는 아쉬움



  언제나 그렇듯 책에 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에서 책장을 열었다.
이야기의 첫 시작점은 뛰어난 상상력의 멋들어진 시놉시스로, 정말 '완벽한 추리물이자 완벽한 스릴러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그야말로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중간 중간 나타나는 범인이 읊조리는 듯한 페이지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소름이 돋을 때도 있었고 뜻 밖의 두려움을 마주할 때면, 책 속의 등장인물과 한 마음이 되어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다.
사건의 플롯은 굉장히 아이디어가 뛰어났고, 실제로 이런 류의 범죄가 일어난다면 제 아무리 경찰이라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겠구나 싶게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글씨 한 톨 한 톨을 음미하며 읽어가기에는,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아쉬운 문장 풀어감'이 살며시 고개를 드는 때가 있었다고 시인하지 않을 수 없겠다.





Book quotes


당신은 아직도 책을 읽고 있지.

나는 여전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  (p.22)

※ 흠칫!


금요일 밤에 혼자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하게 앉아 있는 일이 즐겁지는 않았지만 토스트, 넷플릭스, 차와 침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거면 족하다고.  (p.44)

※ 크으… 난 까까랑 넷플릭스! >_<


"현관문은 바꿨지만 뒷문은 바꾸지 않았어요. 그러려면 100파운드가 더 드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열쇠에 주소가 쓰인 것도 아니고 당시에는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여겼어요."

"그럼 지금은……?"

켈리는 말꼬리를 흐리며 질문을 던졌다.

"지금은 둘 다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p.79)

※ 열쇠는 잃어버리면 참 성가시다.

하지만 비밀번호는 잊어버리면 끝장이다. ㅠ 

아, 떠오르는 아픈 기억이여….


"언니는 그 물건에 너무 집착해. 그게 스마트폰의 문제야. 주머니에 사무실을 넣어 다니는 것과 똑같아. 절대 전원을 끄지도 않잖아."

렉시는 아이폰을 거부하고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가 사흘은 가는 벽돌만 한 노키아 휴대전화의 미덕을 극찬했다.  (p.114)

※ 기억난다.

내가 아이폰에서 블랙베리로 갈아탈 때, 노키아로 갈까 블베로 갈까 심각한 고민했더랬지.

지금 돌이켜보니 뭐하러 고민을 했나 모르겠다는? ㅋㅋㅋ.

노키아나 블베나…, 어차피 스마트폰이라기엔…. 크흡.(차오르는 눈물)


그녀는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분노 조절 클리닉에 참여한 반 년 동안 화는 더욱 커졌다. 물론 성적은 우수했다. 게임의 규칙을 알면 정답을 찾아내기는 쉽다.  (p.198)

※ 오, 마치 도덕 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꼭 도덕적인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인가?


"…내 인생에서 그 일은 그날 밤 그 한 시간뿐이고 무수히 더 많은 날이 밝고 행복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해."  (p.424)

※ 힘든 일을 겪었을 때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다.






  나도 서울에서 살 적에 지하철 애용자였어서 책 읽으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음…, 대학시절에는 갈아타는 구간도 없었고, 수업 시간표도 매번 수강신청 광클 실패로 등교시간이 일정치 않고 들쭉날쭉 해서 
(따쒸… 수강신청 성공하는 애들 비법이 뭘까? 컴터 다섯 대로 매크로 돌려본 적도 있는데 처참히 실패한 기억이…. ㅋㅋㅋ) 
딱히 학생 때의 나는 책에서 나온 범죄의 표적이 되긴 어려웠겠다.
  하지만 회사원이 된 후에 지하철을 이용하던 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일할 때랑 구로디지털, 가산디지털로 출근하던 때에 매일같이 늘 똑같은 출퇴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런 일정한 패턴을 같는 것은 나뿐이 아닐테다. 
당시 출근을 하던 시각에 매일같이 보는 얼굴들이 몇 몇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그 당시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분명 출근길에 36번 정도 뒤를 돌아 보고, 지하철타는 습관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 지하철러들이여! 이 책을 펼쳐 들라!
당신은 분명 지하철을 타는 패턴을 바꾸고야 말 것이다!
가끔 당신을 뒤따라 오는 듯한 발걸음 소리에 긴장하고, 수시로 뒤를 돌아보게 될 것이며
설치된 CCTV를 향해 불안한 눈빛을 보일테지.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의 광고 속에 혹시나 자신의 얼굴이 실리진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래.

지금 당신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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