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소소한 기록


  표지가 너무 예뻐서였는지 핸드백에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의 에세이라 그랬는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손에 쥐고 펼칠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두근두근 했던 것 같다. 마치 언니가 솔직하게 일기장에 털어놓은 글들은 몰래 훔쳐 보기라도 하듯이.
( 난 남동생밖에 없으니, 친구네 언니쯤으로 해야할까. )
대한민국에서 사는 2030 여성들이 그녀의 책을 읽고 과연 공감 안 할 수 있을까. 이 솔직한 매력으로 똘똘뭉친 작가의 이야기들을 훔쳐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리고 '맞아.' 라거나 '나도 그래.' 같은 장단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행복과 욕망은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기에 둘을 혼동하거나 섞지 말고, 갈라놓은 뒤 저마다의 방식으로 충족하면 된다. (p.17)


에세이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솔직함, 둘째는 작가 고유의 문체. (p.51)
※ 나도 이 두가지를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단순히 독자로서 읽는 관점이긴 하지만 내 생각을 들킨 것 같아 깜짝 놀랐다. ( 아니면 당연한 소리인데 나혼자 놀랐나? ㅎ ) 두말할 것 없이,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는 두 장점을 고루 가진 듯 하다.


나는 공개적으로 타인의 작품을 평가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비판'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인 잣대로 재미없다, 별로다, 라고 말하기가 싫다. 그 작품이 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진심으로 마음에 든다면 공개적으로 예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바랄 뿐이다. (p.56)
※ 아, 이것 역시 '나도!' 하면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으니, 아마 수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원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고 영화를 볼 때 자막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단순히 해방감을 주는 것 못지않게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p.174)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선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 (p.241)







내 마음과 영혼이 시키는 일을 내 몸이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가장 편안한 상태일 것이다. 나와 내 인생 사이에 아무런 모순이 없기에 명료하고 맑게 살아갈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것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일이 자유가 안겨주는 기쁨일 것이다.
-자유로울 것 by 임경선, 서문 中 -


  책은 순식간에 읽혀졌고, 마음은 자유로워졌다.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내 마음속도 하나씩 정리되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최근 삶에 가졌던 복잡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하며 아리송해 하던 질문들이 답변을 받은 것만 같다. 나의 인생에 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자꾸만 누르려 하지 말고, 옥죄던 마음을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겠을 때 만큼 갑갑할 때가 또 있을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그 놈의 소리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들리는 것인지, 아무리 귀를 쫑끗 세워도 도통 들리질 않는다. 자유롭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무엇이든 야무지게 척척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인데, 나는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저 '우와' 하고 감탄사나 내뱉고 있는달까. 그런 한심한 기분이 마음을 잠식하려 들 때, 임경선 작가의 자유를 배워본다.
 내 마음 속에 어느새 스며든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는 글귀는, 나를 일깨워 준다.
그래.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구해야만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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