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언어 -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최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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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정원가, 예술가, 기획컨설턴트로 규정한 자신들의 직능이 그들 작업의 폭원을 잘 설명한다. 이러한 다면적인 전문성은 그들이 만드는 공간에 깊이 있는 층위를 더하며, 단순한 외관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58p

이 지역과 이질적이지 않은 남해돌을 찾는 게 주안점이었어요. 그 노란 호박돌 같은 게 남해돌이에요. 찾는 데 반년이나 걸렸어요 -117p

가장자리가 깔끔하고, 포장이 균질하고, 무언가 엇나간 지점 없이 말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해요. 설계 자체도 중요하지만 마감 완성도가 공간의 질을 좌우하는 순간을 많이 목격했어요. 그래서 마감에 힘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도면만 봤을 때는 별거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땅과 시설물이 만나는 부분, 높이 차가 나는 땅이 연결되는 부분을 깔끔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녹아들어 있어요. 조형 아래 숨은 설계 원리를 은유한 표현이 '보이지 않는 조경'이라 할 수 있겠지요. 화려하지만 마감이 조악한 공간을 지양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설계, 튀지 않지만 클래식한 조형 원리에 입각한 설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195p

✱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풍경의 언어> -

초록색에도 얼마나 많은 스펙트럼이 있던가. 연두, 짙은 녹색, 터키그린, 등등… 흙과 바람, 시간과 손끝으로 써내려간 초록의 언어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내가 사는 세계에는 조경설계, 조경가, 조경업체 존재를 굳이 생각하지않았다. 그저 집 앞에, 호텔앞에, 회사앞에, 리조트앞에 잘 꾸며둔 푸르름만 즐겼을 뿐이다. 그들은 조용히 우리 곁에 있었다. 건축물이 빛을 내고 있을때, 어느새 담담하게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조경에 대해서 진심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흙, 나무, 바람, 향, 색에 조화로움에 대해서 이렇게 연구하는 거구나 알게되었다.

건축의 담장을 해결하는 방법, 땅의 성질에 따른 식재, 남해에서 반년 넘게 찾은 돌, 건축주의 요구에 따른 디자인 등 그들의 입으로 듣는 조경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재밌다. 완성된 정원의 사진까지 같이 있으니 이해도 빠르고 이런게 좋은 디자인이구나 배웠다.

숨어있던 조경가들의 소리를 끌어내 준 책이다. 도시의 틈새에서 녹색을 실험하는 이들이라는 표현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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