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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아일랜드 - 누구나 마음속에 꿈의 섬 하나쯤은 있다
존 번스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3년 9월
평점 :
인간을 사로잡는 섬의 매력은 워낙 강력해서 따로 단어까지 존재한다. 바로 '섬병 islomarnia 이다. 이는 작은 섬의 세계에 속수무책으로 이끌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11p
기대감이 주는 전율까지만 누리면 어떨까? 이를 위해 만들어진 '탁상 여행가'라는 말은 방구석 척척박사라거나 무면허 방구석 심리학자 같은 표현처럼 어쩐지 보잘것없는 뉘앙스를 은은하게 풍긴다. 하지만 여행을 생생하게 상상하는 일은 실로 진실하고 보람찬 기쁨이 다. 실제로 여행을 해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87p
지도를 찾아보는 행위는 방랑벽을 일으켰다가 잦아들게 한다. 그 행위로 실제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까닭이다. 지도 보기는 심미적 의미에서만 여행을 대신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지도책을 여는 순간, 온 세상을 동시에 무한대로 갈망하게 된다. 이는 바라던 것을 얻어서 느끼는 만족감보다 언제나 훨씬 더 거대하다. 나에게 필요한 것 은 여행 안내서가 아닌 지도책이다. 세상에서 지도책만큼 시적인 책은 없다.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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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꿈의 섬 하나쯤은 있다 <킨포크 아일랜드> -
소코트라, 갈라파고스제도, 쿠바, 폰차, 청산도 등 18개의 섬을 소개하며 일상에서 탈출하여 섬을 탐험하며 느긋하게 쉬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 이른바 탁상여행자가 되어본다.
화보처럼 큰 사진과 섬의 이곳저곳을 찍어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의 세상을 보여준다.
차소리,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와 각종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소리가 아닌 바람소리, 물소리, 구름소리, 해의 소리만 듣는 삶은 얼마나 고요하고 멋질까?
이 지구는 얼마나 큰데, 나는 고작 집 ↔ 회사만을 다니며 지구에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일랜드의 사진를 보고 자연의 거대하고 위대한 창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사진속에 작게 나를 넣어 그 삶을 상상해본다.
낮에는 아름다운 오지를 걷거나 카약을 타고 탐험하고, 저녁에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지는 해에 인사하고, 바다근처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