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법 엄숙한 얼굴 ㅣ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평점 :
제법 엄숙한 얼굴 / 지하련 / 임솔아 / 작가정신
#beliciabooks #도서지원
너 그런 태도가 하이칼라라는 거다. 모든 데 어떻게 그렇게 조소적이고, 방관적일 수가 있니? -111p, #제향초
인생이란 어떤 고약한 사람에게도 역시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가 봐요.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이것을 완전히 뺏지는 못하나 봐요. -149p, #가을
제이는 외로워 보였다. 제이는 입을 꾹 다문 채 몇초간 수경을 바라보며 눈만 껌뻑거렸다. 제법 엄숙한 얼굴이었다. -257p, 제법 엄숙한 얼굴
✱
지하련과 임솔아가 함께 그려내는 인간의 가장 진실한 표정 <제법 엄숙한 얼굴> - 😑
작가정신의 너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하는 <소설 잇다>는 충분히 회자 되지 못한 근대 여성 작가의 작품에 이어서 현대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소설집이다. 📖
이번 잇다는 지하련작가와 임솔아 작가의 글이다. 🧶
지하련 (본명 이숙희, 시인 임화의 아내이자 조력자, 월북)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결혼‘이 여성을 억압하는 현실과 ‘하이칼라’의 식민지 지식인의 위선적인 면을 고발하는 작가였다고 한다. 💬
이어쓴 임솔아 작가의 <제법 엄숙한 얼굴>도 뭔가 오묘했다. 😑
엄숙하다 : 말이나 태도 따위가 위엄이 있고 정중하다.
한국인 같아보이는 중국인 호텔청소부 영애와 자기 자랑을 일삼으며 외로움을 과장하는 이상한 까페 사장 제이, 둘을 만나게 하는 수경. 제이는 호주이민자의 동양인 비하경험때문에, 한국에서 조선족을 구하여 일하게 하고 싶어해서 영애를 고용하려고 면접을 본다. 이때 제이의 표정을 제법 엄숙한 얼굴로 표현했다. 🧱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하건데, 무언가 ‘제법 엄숙한 얼굴’은 “자신의 약점을 가리고자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순간의 표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