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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김혜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평점 :
깊은 숨 / 김혜나 / 한겨레출판
#beliciabooks #도서지원
기포를 가득 머금은 탁주 병의 입구를 여는 순간 아래쪽에 가라앉아 있던 술지게미가 솟구치듯이, 무언가 자기 내면의 문을 열어 오래 묻어둔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것 만 같았다. -52p, 오지 않은 미래
차를 마시고 숨을 쉬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공기 방을이 다가와 피부에 부딪혔다. -63p, 가만히 바라보면
어느 쪽이든 그녀는 늘 존재할 것이고, 나 또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139p, 아버지가 없는 나라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 사실은 부드럽고 따듯하다는 사실을 나는 진 언니의 초콜릿을 먹으며 조금씩 믿을 수 있었다. -221p, 비터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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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나날에도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을 잠재울 따듯하고 부드러운 단 하나의 호흡법 <깊은 숨> - 💨
바깥은 떠도는 여성들의 이야기, 오늘의 작가상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어느책을 쓰셨나 보니, 작년에 표지가 많이 보인 아직 읽어보지 못한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쓴 작가님이 였다. 🧘♀️
단편소설집 중에서 <아버지가 없는 나라>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국 땅에서 태어나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된 아진과 미국에서 엄마가 정자은행에서 아이를 가져 태어나게 된 한아.
둘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과거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 그러면서 실제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가지는 마음을 담은 소설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것이거나 어느 누구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나 자체로 그저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들은 깨닫는다.
들뜨거나 호들갑스럽지 않게, 차분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집이었다. 🌳
[해당도서는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4기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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