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담은 집 - 서현 작은 집의 건축학개론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내마음을 담은 집 / 서현 / 효형출판
#beliciabooks #도서지원

그런데 이번에는 메모지로 몇 페이지나 되는 요청이 수필처럼 나열되어 있었다. 주방에서 거실을 마주보며 작업하고 싶다, 비가 올 때 거실 문을 열어 두고 싶다, 아파트와 달리 천장이 평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108p

작은아들과 같은 키의 나무를 골라 주세요. 이건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해에 부친은 집 마당에 포도나무를 심으셨다. 나는 내내 그게 이유없이 자랑스러웠다. -139p

집이 아니고 예술 작품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건축주가 기대했던 그 집이 완성된 것이다. -163p

집이 없어도 지구는 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집을 통해 이 지구상에서의 존재의미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그걸 존재의 가치라고 부를 일이다. -258p

집이 그곳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면 그 집에는 우선 짓는 이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 집을 짓는 것은 많은 사람이 개입하는 과정이다. -259p

+
건축이라는 업은 막연하게 힘든 노동이다 힘들겠다만 싶었지,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담기는지 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건물을 설계 하는데의 수많은 변수.
예산, 요구조건, 자재의 특성, 필지의 여건, 자연환경, 빛의 길이 등등의 모든 것들을 조율하며 집을 지어가는 것이 건축가이다.

출산의 고통보다도 심하다는 권투선수의 감량고통만한 ‘설계 도면의 감량’
생활의 필수가 아닌 것부터 사라지며, 근육과 지방을 빼고, 자재와 크기, 수량의 변경등으로 사치가 아닌 가치를 담아 성공적으로 집을 지어낸다.

문추헌 - 바람이 불면 농촌의 그윽한 풍경소리가 들리는 가을을 담은 집.

담류헌 - 가을빛이 들면 화려한 공간의 항연이 펼쳐지고, 즐거운 담화에 이어지는 조용한 묵상, 그 배경에 펼쳐지는 조용하지만 찬란한 향연, 그걸 모두 담아내는 검박한 집.

건원재 - 동그란 액자같은 슬래브로 하늘을 담아, 매일 매순간 모습을 바꾸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하늘을 가진 집.

집은 마음을 담고, 계절을 담고, 하늘과 빛, 시간과 추억을 담는다.
그러한 집을 짓는 건축가의 마음을 먼저 담고, 그 후에는 안에서 사는 건축주들이 추억과 마음을 담아 나머지의 시간을 엮어 지으며 살아간다.

그러한 마음을 담은 집, 집을 동경하고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해당도서는 @hyohyungbook (효형출판사) 에서 도서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내마음을담은집 #서현 #효형출판 #건축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