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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느낌표 선정도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다지 큰 기대 없이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장 한장 읽으면서 '내가 애초에 가졌던 생각은 편견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물론 술술 잘 읽히는 쉬운 책이다. 하지만 단순히 상업성에 영합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속에는 작가의 세상을 바라 보는 통찰이 행간에 잘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책의 작가는 아주 쉬운 문체로.. 우리네 일상 생활을 얘기하면서 그속에 녹아 있는 자그마한 가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좋은 글은 쉽게 씌여져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쉽고 재미있으며 명쾌하게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딱딱하며 어지럽게 쓰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자신의 유식함을 티내는 것인가. 어설픈 특권의식의 발현인가 말이다. 책속의 화자는 9살이지만 그건 형식일 뿐, 실제론 29살 작가가 바라본 이 세계에 대한 기술이리라. 20년 세월에 세상은 참 많이 변하였겠지만,,, 사실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