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시인들과 시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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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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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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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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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손바닥
나희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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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의 별 1
김혜린 지음 / 길찾기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중학교 때 미친듯이 좋아했던 만화가 이 '북해의 별'이다. 내 평생 유일무이하게 팬레터를 써본 것이 이 만화의 작가 김혜린에게 보낸 편지였고 답장을 받고서는 설레어서 잠을 설쳤었다. 사회과부도를 샅샅이 뒤져 '보드니아'라는 단어를 찾아 헤맸고-하나 찾았다. 보드니아만이었던가?- 혹시나 싶어 시민혁명기의 유럽사에서 단서라도 찾을 수 있을까하여 관련 책을 찾아 읽기도 했었다.

실버블론드의 유리핀 멤피스는 내 소녀시절의 우상이었다.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갑자기 이 만화책이 그리워진 것 뭐였을까? 잃어버린 소녀시절에 대한 향수였을까?

배달된 만화책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북해의 별이 시민혁명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이었던가? 1권에서부터 유리핀 멤피스는 정적들에게 제거당해 유형소로 끌려가고 있지 않은가? 애달픈 공주 에델라이드와의 만남은 에델라이드의 돌잔치를 포함하여 겨우 몇 번, 페이지로 따져도 서너장을 넘지 않았다.

왕가에 버금가는 명문귀족, 왕위계승서열 4위, 훤칠한 키에 조각같은 얼굴, 실버블론드의 긴 머리에 우수어린 눈빛. 게다가 유리핀 멤피스는 민중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다 결단력과 조직력, 희생정신까지 갖추었다. 무엇보다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그 모든 조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점이다.

단숨에 소녀들의 로망을 채워준 이 주인공은 만화책 첫 권부터 정치적 음모에 휩쓸리더니 유형을 가고 민중의식을 받아들이고 조국을 걱정하면서 혁명 세력을 규합하더니 삼부의회를 주도하고 결국 시민의회를 소집하기에 이른다. 프랑스 혁명사를 공부하면서 지긋지긋해했던 소녀들이 이 어이없는 만화에 울고웃었던 것은 모든 조건을 한 몸에 가진 주인공 유리핀 멤피스의 매력 때문이었다.

작가는 누구나 뿅갈 정도로 매력적인 주인공 하나를 던져놓고 시종일관 무거운 줄거리와 내용들을 들이민다. 이 모든 것을 다 감수하다니 정말 넓고도 깊은 소녀들의 포용력이며 끝간 데를 모르는 소녀들의 로망이다. 유리핀 멤피스에 빠져서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이 시민혁명사의 사건들에 울고 웃다니... 여자는 남자만 좋으면 그 모든 상황과 조건을 다 받아들인다는 속설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면...너무 오바인가? 어, 돌은 던지지 마시라.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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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프 -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읽고 있는 책이 'Stiff'이다. 이 책은 심심한 휴일날 읽기에도 적당치 않고, 잠 안오는 밤에 읽기에도 적당치 않고, 특히 식사시간 전후로는 아주 적당치 않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에 적당한 시간이란 없을 것 같다.

'Stiff'는 인간의 생명이 끝난 후의 사체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다. 사체는 그냥 자연스럽게 부패하기도 하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태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방부처리되어 이러저러한 의학, 과학, 군사, 종교적 용도에 쓰이기도 한다.

각각의 경우를 한 장으로 구성하고, 각 장마다 직접 사체를 다루는 현장에 찾아가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 또 그 사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사체에서 풍기는 야릇한 냄새나 차갑고 서늘한 촉감까지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사체를 다루는 사람들은 한때 따뜻한 피가 흐르는 공동체의 일원이었을 그 사체를 절단하고 가르고 파괴한다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사체를 객관화한다. '인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인 얼굴과 손을 가리고, 때로는 대상화와 객관화를 돕기 위해 사체를 조각내서 이용하기도 한다.

사체는 그들에 의해 살과 뼈, 근육이나 지방으로 이루어진 '물질'로 객관화된다.

안개같은 비가 내리던 지난 일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Multiplicity' 공연을 보았다. 나초 두아토라는 출중한 안무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연은 바흐의 음악을 배경으로 많은 무용수들이 음악이나 음표, 또는 뮤즈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었다.

젊은 무용수들의 신체는 가장 이상적인 유전자와 가장 훌륭한 단련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의 신체는 군더더기 없이 유려한 직선 혹은 곡선을 그려내고 있었고 생명력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바흐의 음악과 함께 걷고 뛰어오르고 바닥을 구르는 그들 신체는 또다른 객관화를 만들어낸다. A석에 앉은 나로서는 더더군다나 그들 개개인의 생김새라든가 표정을 볼 수 없어 각각의 신체는 각각이 맡은 배역- 음악이나 음표, 또는 뮤즈 - 의 표현체일 뿐이지, 그들이 어느 동네에서 누구와 어떻게 사는 '사람'일까 따위는 전혀 생각도 나지 않았다.

물질로 객관화된 인간의 몸과, 정신의 표현체로 객관화된 인간의 몸. 능동적 객관화와 수동적 객관화. 생명이 사라진 인간의 몸이나, 생명력으로 충만한 최고의 인간의 몸이나 똑같이 객관화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재미있다.

역시 'Stiff'같은 책을 읽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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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1, 2번
DG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일요일에 친구랑 '호로비츠를 위하여'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거 완전 최루성 신파잖아!' 하면서도 줄줄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는데, 식상한 마무리 부분 때문에 감정이 싸하니 얼어붙었다. 

그 식상한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이 연주하던 곡이 라흐마니노프의 2번이었는데...친구랑 저녁도 잘 먹고 잘 놀다가 들어와 잠도 잘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머리 속에서 1악장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다.  

라흐마니노프 2번 CD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CD장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누가 집어가기라도 한 것일까? 출근을 해서도 머리 속에서 무한반복되는 음악을 끌 수가 없었다. 결국 자포자기...점심시간을 이용해 센트럴시티 신나라레코드에 가서 위의 CD를 사왔다. 

치메르만과 세이지 오자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조화. 각각 다른 연도에 녹음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이 들어있는데 연주도 녹음상태도 훌륭하다. 다만 2번의 경우 피아노소리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음량이 적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을 작곡했을 때가 17살이었다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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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 주말 내내 숙취에 시달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뒹굴면서 읽었던 책. 결과적으로 자고 읽고 먹는 동작의 무한반복 주말이 되어버렸다.

어린 공룡이 태어나면 그 새싹의 문학적 지침이 되어줄 대부시인이 지정되는 도시와 온통 책들로 가득찬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하미로 위에 세워진 도시가 있는 차모니아 대륙은...천국인가?

값진 책을 획득하기 위해 책사냥꾼들이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벌이고 무시무시한 지하미로 안의 괴물은 주인공에게 문학수업을 시키고 싶어한다. 

표지에 나오는 귀여운 괴물종족은 유명 작가의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작가의 전작품을 암기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있다. 심지어 이들은 책을 읽으면 배가 부르다! 내 전생에 차모니아 대륙 부흐하임 지하미로의 부흐링이 아니었나싶다. 

혹은 내생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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