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일은 늘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4·19 혁명과 6월 민주 항쟁처럼,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가치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속 박제된 역사로만 남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이야기>는 바로 그 벽을 허물고, 민주주의를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생생하게 끌어온다. 민주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을 다루며 이 사건들이 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인지, 그때 시민들이 왜 거리로 나와야만 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를 연결하여 민주주의의 가치가 보장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국민의 뜻을 대신하는 대리인으로서의 정치인,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언론,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채우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임을 설명한다. 나아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내야만 건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음을 말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초등학생 고학년,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