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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평점 :
러시아 단편문학의 거장 체호프의 단편선. 세계 3대 단편작가 중 한명인 체호프는 일생 500여 편의 단편을 써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영감을 주었다.
체호프 소설의 특징은 삶의 농밀한 일부분을 담아낸 부조리극이란 것이다. 강렬한 사랑, 삶에 대한 공포, 변화에 대한 거부감, 미에 대한 예찬, 인생의 허무 등등 다양한 유형의 인생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농밀한 무엇! 그것을 짧은 글 속에 선명하게 드러내 놓고는 끝낸다. 해답 없는 문제제기. 하지만 해답이 없을지언정 그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고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됨으로서 우리가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그러한 ‘문제’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됨으로써 시야가 넓어진다.
이 작가의 다른 걸작들을 찾아 읽고 싶을 만큼 근사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