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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의 숲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근 3주에 걸쳐 출퇴근 길에 좋은 동무가 되어주었던 '미사고의 숲'을 다 읽었습니다. 첨엔 무슨 소린가 의아 하고, 너무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놓기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이 책에는 '라이호프'라고 불리는 참나무숲이 있습니다. 그 숲은 뛰어서 한 시간이면 둘레를 다 돌 수 있을 만큼 작지만, 그 중심에 이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이한 숲입니다. 숲의 외곽에서 수 백마일을 걸어 들어가도 결코 중심에는 이르지 못 하는 이상한 숲. 게다가 그 숲안에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고, 아주 많은 부족이 저마다의 영역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부족들은 자신들 고유의 언어로 고유의 신화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전부 그 숲을 둘러싸며 살아가고있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창조된 것이란 점이죠. 인간의 무의식이 실체화 되는 숲....
그래서 아버지가 최초로 창조한 여인과 큰아들이 사랑에 빠지고, 그녀가 죽자 큰아들은 그녀를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고, 다시 작은 아들이 재창조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큰 아들이 돌아와 그녀를 빼앗고, 작은 아들은 다시 큰 아들을 찾아 숲으로 들어가고.....
숲과 그것의 부산물, 그리고 인간인 창조주들 사이에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못한 점들이 눈에 띈더군요. 아니 그보다는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보인다고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러나 환상문학이나 SF의 매력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자꾸 생각나게 하는 것.....
후속편격인 '라본디스'가 읽고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