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이 사람의 책은 두 권인데, 하나는 거대한 괴물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달의 궁전이다. 달의 궁전은 정말 별 내용없다. 자신의 삶을 완전히 포기한 한 청년이 우연히 사랑에 의해 구원되고, 우연히 직업을 얻는데, 알고봤더니 그 직업을 준 사람의 자신의 할아버지이고, 우연히 몰랐던 아버지를 알게되고, 우연히 같이 여행을 떠나려다 우연히 그 아버지가 죽는다는...정말 우연뿌인 작품이다. 놀랍기 그지없다. 어찌 우연만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단 말인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우연을 소재로 작가는 무척 긴 소설을 써버렸다는 것이다. 우연을 모티브로 한 글쓰기에 그를 당할 자가 과연 있을까? 아무튼, 그는 미려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을 전개하는 덕에 우연에 기초한 글쓰기이지만 읽는 이를 유쾌하게 만드는 작가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