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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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40년만에 미국이라는 낯선 이국땅에서
뉴욕 자연사 박물관 공룡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만나게 됩니다. 첫사랑을 만나는 장소가 오래된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라니 왠지 더 의미가 느껴지는데요.

그렇게 둘은 40년만에 만납니다. 40년이 지났지만 서로 금방 알아보는데요. 공지영 장편소설 먼바다 장면이 첫사랑과의 만남일 뿐인데도 괜시리 제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10대도 20대도 아닌 60대에 만나는 첫사랑인데도 말이예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현재 나이와 상관없이 그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나봐요.

공지영 장편소설 먼바다 속 이야기와 함께
드문드문 그림도 함께 나오는데요. 소설 속 이야기 분위기를 그림이 잘 표현해줘서 먼바다 소설을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 머릿 속에 그려지는 소설의 한 장면이 눈에 보이는 그림 한 장으로 딱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요.

먼바다 공지영 소설 속 주인공 그와 그녀는
40년의 시간을 넘어 서로의 추억과 기억을 나누며
자연사 박물관과 식당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녀는 40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할까말까 망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40년 동안 첫사랑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 의문이 그 사람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저도 첫사랑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사실관계 일이 있는데 아마 그 사람은 기억을 못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사람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본인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존재이니 어쩌면 서로의 기억이 다른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그녀도 그가 기억하고 있는
먼바다에 함께 헤엄쳤던 그 날은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 날이 그녀에게 의미있는 날이었는데도 말이죠.

"40년,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헤멘시간.
더는 이집트로도 돌아갈 수 없도록
사람들이 변하는 시간."

공지영 먼바다 장편소설에서 그와 그녀는 헤어져있는 40년 동안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로 인해 각자의 삶 속에서 상처를 받으며 서로를 오해하며 살아갔음을 알게되죠. 그리고 40년 만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서 그녀는 40년 동안 궁금했던 그와의 과거 속 오해를 풀고 질문의 답을 찾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40년 전 그와 함께 먼바다로 나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공지영 장편소설 먼바다는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 낸 소설은 아니지만 아련했던 첫사랑을 소환하게 만들었어요. 먼바다를 읽는 동안 가슴 설레고 가슴 아프고 가슴 아련하게 저를 만들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니 뭔가 띵-하니 이야기가 끝나버린게 아쉽더라고요. 왠지 먼바다 남녀 주인공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공지영 장편소설 먼바다 그녀는 믿었고 그는 사랑했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래요.먼바다 속 좋은 시와 그림을 보며 저도 한번 더 읽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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