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는 내 상황과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누군가와 달콤한 연애를 하고 있을 때는 세상의 모든 사랑 노래가 내 이야기 같고 이별 이야기에는 관심도 없다. 그러나 연인과 헤어졌을 때는 또 세상 모든 이별 노래와 이야기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공감하며 눈물을 흘린다.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연인에 대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주로 육아서, 실용서만 읽게 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사랑과 이별에 관한 에세이 한 권을 읽게 되었다. 무미건조했던 내 마음에 물방울을 톡 떨어트린 이지은 작가의 신작 에세이 <참 좋았다,그치> 이다.이별을 한 그대에게 추천하는 감성 에세이 <참 좋았다,그치> 제목부터 참 좋다. 제목부터 감성을 자극시키며 나의 20대 풋풋했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기억과 추억을 소환시킨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 때는 사랑했고 지금은 헤어진 그대에게 하는 질문 같기도 한 말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제목을 계속 되뇌이게 된다. 그렇게 되뇌이다 나도 모르게 대답한다. '응. 그 때 참 좋았지' 이제 이별에 대한 기억에 대한 아픔보다 풋풋했던 사랑에 기억이 더 남아 웃을 수 있게 된 지금의 나를 만나게 해 준 에세이 <참 좋았다,그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