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이 된 하오는 자기 주장이 뚜렷해지고 있다. 달리 말하면 고집이 세지고 있다.자기의견을 말하는 건 좋은데 무조건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생활할 때도 상대의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하오를 위해 준비한 그림책 <무슨 벽일까?>벽 하나를 두고 이쪽과 저쪽으로 나뉜 곳에서 이쪽에서 사는 꼬마가 있다. 꼬마는 벽 너머 저쪽 세상은 너무 위험하다며 이쪽 세상에 사는 걸 다행으로 여긴다. 특히 벽 저쪽에 사는 거인은 아주 위험하고 무시무시할꺼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날 꼬마가 사는 이쪽 세상에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 때 저쪽에 사는 거인이 꼬마를 구해주고 꼬마는 저쪽 세상으로 오게 된다. 꼬마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벽 넘어 저쪽 세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위험한 곳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무슨 벽일까?>글밥은 적은 그림책이지만 그림을 통해 벽을 사이에 두고 전개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 봤다. “책 사이에 벽이 있어요!!”하오가 그림책을 보자마자 한 말이다. 그만큼 벽 그림이 상징하는 바가 크게 와닿는다. <무슨 벽일까?> 는 하오도 재미나게 봤지만 나에게 더 큰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자기의 생각 안에 갇혀 있는 꼬마의 모습이 내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곳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을 던져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