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4개국에서 출간된 일본 소설 히라이데 다카시의 대표작 [고양이 손님]을 우연한 기회로 읽어보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본 일본 소설이다. :)표지 속 동그란 목걸이를 하고 있는 분홍 고양이가 시선을 잡는다. 난 고양이를 좋아하는 과는 아니기에 책을 읽고 난 후 표지 속 분홍 고양이 치비의 매력에 빠질거란 걸 그 때는 몰랐다. [고양이 손님] 일본 소설은 1980년대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부부가 큰 느티나무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한 고양이를 만난다. 옆 집 5살 소년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다. 어느 날 고양이는 부부의 집에 손님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며 들락날락하게 된다. 그 고양이 손님의 이름을 ‘치비’라 부르며 부부와 고양이 치비와의 관계가 만들어 진다. 고양이 치비는 시크한 매력으로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각자 서로의 선을 지키며 때로는 가족처럼 이웃처럼 지내기로 한다. [고양이 손님] 소설 속 글을 읽으면 머릿 속에 장면이 그려지는 듯 하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이 놀랍다. 그래서 읽은 부분을 되짚어보며 다시 읽게 된다. 80년대 일본 부동산 호황기 또는 버블이 진행되는 시대적 상황과 고양이 치비의 이야기가 상관 없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진다. 어느 날, 고양이 치비는 정확하지 않는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 책을 읽는 동안 고양이 치비의 죽음에 대한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고 읽어나갔는데 답 없이 그냥 끝나버렸다. 아, 뭔가 허탈하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나도 소설을 읽는 동안 고양이 치비에게 빠졌나보다. 혹시나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며 다시 [고양이 손님] 첫 장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한다. 읽은 후 또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만점 일본 소설 [고양이 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