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어린시절 만화로 봤던 친근한 캐릭터이다. 만화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꿀통에 손을 넣어 맛있게 꿀을 먹던 주인공 ‘푸’ 이미지는 또렷이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의 만화 ‘곰돌이 푸’를 책으로 만나보았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왠지 추억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라 설렌다. ‘곰돌이 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친구들 푸, 피글렛, 로빈, 토끼, 이요르를 만날 때마다 “아! 맞다! 이 친구들이 있었지!” 하며 잊었던 어릴 적 친구들 얼굴이 생각난 것 처럼 반갑다.어른이 된 후 만난 곰돌이 푸는 어릴적 만났던 푸보다 이해가 안되고 더 엉뚱하게 보였다. 그러나 이내 곧 그 엉뚱하고 해맑은 곰돌이 푸와 친구들을 보며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도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곰돌이 푸’ 책은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대여섯살 된 아들을 위해 잠자리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되니 5살 하오와도 함께 ‘곰돌이 푸’ 책을 읽고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5살 하오가 보고 느끼는 곰돌이 푸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좋은 책이란 이렇게 세월과 나이를 초월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푸, 너 그런데 뭐하고 있던거야?처음에는 숲 주위를 혼자서 두바퀴 돌더니 그 다음에는 피글렛하고 둘이 같이 한 바퀴 또 돌고, 그러고 나서 또 네 바퀴째 돌려고 하던데.지금까지 내가 멍청이에다 바보짓을 한 거네. 난 역시 머리가 진짜 나쁜 곰인가 봐!그래도 넌 세상에서 제일가는 곰이야. P45-46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내 마음을 해맑게 해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