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오혜련 옮김 / 샘솟는기쁨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서 가장 최초의 죽음은 내가 정말 사랑하던 외할머니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주위의 많은 어른들. 나에게 있어서 죽음은 나이 들면 언젠가 다가올 것이었으며, 내가 바라는 죽음은 잠들다가 편안하게 맞이하는 죽음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우리 주변에서 정말 나이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접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다못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이나, 햄버거병, 가습기 등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다는 것은 들어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알고 있는 지식과 감정적으로 나에게 부딪히는 것은 정말 다른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그러한 죽음이 더욱 멀지 않게 느껴졌는데 아이들이 쓴 글도 있고, 부모와 같은 가까운 사람의 감정이 드러난 글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더 읽기가 힘들게 느껴졌고, 부담도 컸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같은 상처를 겪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며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기에는 참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아직은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 중 하나이지만, 언젠가를 위한, 그리고 만약을 위한 준비로 참 좋은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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