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4
라이너 에를링어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 이 제목을 보고 나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나타나는 사람의 변화를 설명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제목 밑에 ‘철학 동화’라는 글을 봤을 때 내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책 속의 말이 어렵기도 하고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꼼꼼히 따져보고 생각하며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좀 더 많은 예를 설명해 주지…. 책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정말 좋다. 첫째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나 혹은 우리가 자주 하는 행동에 대해 올바른 행동이냐, 잘못된 행동이냐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몇 명이 잘못 했는데 단체로 벌을 주는 경우. 특히 학교에서는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만약 어떤 학교 몇학년의 1교시가 자유시간인데 아침자습시간에 2명이 싸워서 자유시간을 없애고 국어공부를 했다. 이런 일이 생긴다면 싸운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할 것이고, 싸우지 않은 친구들은 정말 억울할 것이다. 바로 페르디난트가 그런 경우였다. 몇 명이 테이프리코더의 버튼 몇 개를 망가뜨려 반 전체가 스키장에 못 가게 되었다. 이 일로 페르디난트는 정말 화가 났고, 가족들과 서로 의견을 나눈다. 이처럼 한가지 예를 들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들어보고 나의 의견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여러 학자가 설명한 내용, 법, 성경 등에 나오는 구절을 책에 나타내면서 우리의 이해를 더 돕고, 명언이나 중요한 이론 등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페르디난트가 ‘현명한 생각을 최대한 어렵게 표현하기로 세계 챔피언인 사람’이라고 표현한 임마누엘 칸트,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등 위대한 인물들의 생각을 알아보며 내 생각과 비교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명언들과 중요한 이론 등을 읽어보며 위대한 인물들의 업적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내 생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런 글들을 읽어보며 이 책의 작가는 도대체 몇 권의 책을 읽었고 철학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주인공 페르디난트는 부러울 정도로 어른스럽고 하나를 가르쳐주면 절대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열 가지를 아는 아이였다. 외삼촌인 고트프리트에게 궁금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물어보며, 자신의 주장도 펼치고.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책을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라도 다시 읽어서 이해를 하고, 말이 어려운 부분은 사전을 찾아가며 책을 읽었는데, 페르디난트는 말 한마디를 들으면 전에 배운 것과 관련지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줄 알았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페르디난트와 고트프리트의 열띤 토론에 감탄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어떤 생각이나 주제에 대해 찬성했다고, 우리도 찬성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되었다. 오히려 반대로 ‘남은 이렇게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에이, 저건 잘못된 행동이야. 나는 저렇게 할래.’라고 생각을 해야 올바르다. 이 책에 나오는 글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리가 해야 될까? 이 책에 나오는 행동을 무조건 따라해야 할까? 그건 아니다. 우리도 생각이 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니, 자신의 생각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둘 중 선택을 할 때,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등학생 고학년이 읽어야 할 0순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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