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자살시킨 자, 반 고흐 텍스투라
앙토냉 아르토 지음, 이진이 옮김 / 읻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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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 출판사의 산문 문학 시리즈 '텍스투라'의 세번째 책.

익히 들어본 이름 반 고흐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글이다. 저자인 앙토냉 아르토는 20세기에 프랑스 작가이자 여러 장르를 오가는 전방위 예술가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소개를 빌리자면 그는 "독자적인 문학적 탐구를 통해 발전시킨 ‘기관 없는 신체’, 의미와 재현에서 해방된 음성 언어 등은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수전 손택 등 후대의 여러 철학자와 비평가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20세기의 전위극과 부조리극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사실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그동안 읽었던 고흐의 이야기들처럼 친절하게 풀어가진 않는다. 마치 자살한 반 고흐가 반론이라도 펼치듯이 매섭게 돌진한다. 때론 시처럼 읽히기도, 때론 난해한 문학처럼도 읽힌다. 워낙 저자의 특색이 강해서 그의 세계관과 더불어 그의 언어로 쓰인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책속에는 고흐의 그림은 물론 저자인 아르트의 그림도 부록으로 수록하여 두 예술가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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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옮긴이의 해제를 먼저 읽으면 앞의 내용을 이해하기 훨씬 수월할 듯하다.

고흐에 대한 색다른 관점과 저자 개성이 드러나는 글이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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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 출판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itta_publishing

#사회가자살시킨자반고흐
#반고흐 #미술에세이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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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MBTI 테마소설집 1
정대건 외 지음 / 읻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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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인프제의 전형이야. 어떤 사람한테 끌리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답했는지 알아? 소울메이트래. 내가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구지월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왜 웃겨?

소울메이트라니 너무 촌스럽잖아.

언니는 그렇게 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구지월은 웃지 않았다. 나 역시 웃지 않았다. 우리 인프제들은 정말로 서울메이트를 원한단 말이야. P161

-이서수 外,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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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테마소설집이라니, 이서수 작가님의 소설부터 펼친 나는 파워 INFJ. 짧은 소설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진짜로... 소울메이트를 원하는 1인 ㅋㅋㅋㅋ 이게 왜 웃기냐고!)

MBTI가 새롭게 떠오르는(?) 이분법으로, 고작 알파벳에 내 성향을 끼어맞춘 건 아닐까 의심도 하지만 때론 놀랍도록 공감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런게 "누군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연결된다면 기특하고 귀여운 것이 되고, 설명되지 않았던 내 행동과 감정에도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MBTI+표지) 마케팅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생각했다. 막상 읽어보니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여섯 작가의 소설 자체도 재밌었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서로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이야기. 첫이미지와는 달리 이제 이 소설집은 이해와 관용이 필요한 세계에서 MBTI가 힘을 보태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갖고 있는 소설집은 6가지 유형의 인물을 묘사한다.

▪️INTJ 정대건_디나이얼 인티제
▪️INTP 임현석_주말에는 보통 사람
▪️ENTP 서고운_도도의 단추
▪️ENFP 이유리_그때는 그때 가서
▪️INFJ 이서수_알고 싶은 마음
▪️INFP 김화진_나 여기 있어

항상 유심히 보는 건 당연 INFJ이지만 INFP도 뒤를 잇는다. 한끗 차이인데 남편과 나는 왜이렇게 맞지 않는갘ㅋㅋㅋㅋ 또 이 책에서는 S를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기에 다른 시리즈를 챙겨봐야되나 싶었다. 보면서 좀 힘들려나🫠 S,T,P가 제일 어려움...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야지....(아마도).

여러분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ㅋㅋㅋㅋ 제목 써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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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mbti가어떻게되세요 #소설집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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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불 읻다 시인선 12
루쉰 지음, 김택규 옮김 / 읻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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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을 소설도 아니고 산문도 아닌 시로 먼저 만나다니; 예상했던 것처럼 쉽게 읽히지도 않고 어려웠다. 난감한 와중에 떠오른 문장은 바로 직전에 읽었던 은유 작가님의 인터뷰 산문집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중 번역가 호영님의 말이었다.

"시는 이해에서 자유로워서 좋은 장르 같아요. 다 이해 못 해도 나중에 또 와서 읽으면 뭐가 보이겠지, 약간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편이에요. 그냥 어떤 느낌을 가져가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었냐면 비장하면서도 당시 중국의 한 장면을 옮긴 듯한 느낌이었다. 루쉰 자신의 경험을 옮긴 것일까? 배경 지식이 부족한 탓에ㅜㅜ 얕게나마 발 담그어본 느낌도 난다. 온전히 이해한 시는 몇편 안 되지만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으므로 이번엔 여기까지, 이만큼의 느낌만 가져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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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지음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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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가 만난 한국 시 번역가들 이야기"

번역본을 고를 땐 가능한 여러 출판사의 첫장을 비교해보고 내가 읽기 가장 편한 것을 선택했다. 신기하게도 나와 '맞다', '아니다'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럼 그게 곧 좋은 번역이었다(?) 또한 나란 독자에게 번역이란 누가누가 원문에 제일 가깝고 정확하게 옮기는지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과 한국의 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과연 원문을 느낌을 어디까지 살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었다.

7인의 한국 시 번역가의 말과 글들은 이 모든 편협한 생각에 산산조각을 냈고 나는 무지했던 번역의 세계에 조심스레 입장해볼 수 있었다.

언어와 언어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작업이 아닌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 언어의 세계를 자신만의 신념으로 또는 애정으로 유영하는 이들은 "언어의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길을 터주는 길잡이면서 낯선 이국어에 기어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나의 해석은 이거니까." p36_호영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 행보는 늘 믿고 본다!

"시는 낮은 곳을 살피는 언어이고, 르포는 가리어진 존재를 드러내고 인간의 고통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내겐 뿌리가 같은 일이다." p11_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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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읻다출판사(@itta_publishing)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 1부, 내돈내산 친필싸인본 1부🩷

#우리는순수한것을생각했다 #은유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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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오래 보기 - 진정한 관점을 찾기 위한 기나긴 응시
비비언 고닉 지음, 이주혜 옮김 / 에트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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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번역가, 출판사 모두 좋아해서 이번 책은 더욱 기쁘게 읽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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