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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만든 가난 - 가장 부유한 국가에 존재하는 빈곤의 진실 ㅣ Philos 시리즈 25
매슈 데즈먼드 지음, 성원 옮김, 조문영 해제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평점 :
미국에 살아보지도 않았고 국내 사정 또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읽은 나는 가난을 가난으로만 바라봤을 뿐 가난한 사람들 너머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충분한 선택지의 부재, 더 많이 일하고 그만큼 착취당하는 이상한 시스템을 자본주의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두루뭉실한 감이 있고 정부를 탓하기엔 도돌이표 같은 반문만 돌아온다. 자원이 부족해서, 또는 할만큼 하고 있다는 둥.
저자는 현장 연구를 통해 미국내 "노동자 착취, 소비자 착취, 주거 착취, 금융 착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그 과정에서 놀랍도록 따가운 사실도 깨닫게 된다. . "가난한 사람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거라고. 복지가 장기적인 의존성을 만들어 낸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건 사회주의와 독재로 이어지는 파멸 행위라고. 이런 선동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은 설득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삶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서로 맞물려 있다는 뼈아픈 진실을 외면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와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도 구체적인 비교 분석은 내 능력치 밖이었지만 그럼에도 제로섬 같은 사회에서 오직 남탓만으로 돌리던 빈곤이 “우리가 각자의 일을 할 때 매일 내리는 결정들 수백만 가지가 누적된 결과”라는 말은 뼈아프다. 누군가의 새벽 노동에 기대어 로켓 배송을 받고 집값 하락을 우려해 차별과 배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들을 익히 봐왔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 해결 방식에 박수를 치고 싶지만 얼마나 반영이 될지,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온탕냉탕 오가는 기분으로 읽었다🫠
책속에 구체적인 사례(현장연구 자료)들과 통계 수치는 내용을 뒷받침 하는데 든든한 역할을 한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Q.'빈곤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대로 빈곤이 철폐된 사회를 상상해 보려고 합니다. 노조 파업, 노동자 산재 등의 뉴스가 등장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볼가요? 그런 사회가 도래하게 됐을 때, 저녁 뉴스에서는 첫 번째 속보로 어떤 소식을 전하게 될까요?
A. ....전혀 상상이 안돼서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