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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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신이 본 게 어떤 거라고요? 아직도 이런 질문을 해대는 사람들을 어찌나 자주 마주치게 되는지 정말 미칠 지경이에요. 헥사를 나온 지도 벌써 십육 개월이나 지났는데 말이죠.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내 대답이 너무 모호하거나 생각보다 덜 충격적이라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저 똑같은 질문을 살짝 다르게 바꿔서 묻고 또 물어요. “그럼, 당신이 본 것 중에서 최악은 뭐였어요?”

-하나 베르부츠, 『우리가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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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유해 게시물을 처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았다. 그들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어떤 일을 하는 건지, 그래서 선정적이고 끔찍한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것들을 매일 보는 컨텐츠 검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말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허구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이건 지금도 매순간 일어나는 일임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언 매큐언은 "환상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산산이 부서진 주인공 케일리는 우리를 대신해 단 하나의 진정한 질문을 던지고, 독자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그래서 뭘 봤다는 거야? 또? 또?, 하면서 다음 장면을 각오하게 되는데 더는 인상 찌푸려지지 않을 즈음엔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그럼, 당신이 본 것중에서 최악은 뭐였어요?" 케일리에게 이렇게 묻는 자들과 내가 다를 게 뭔가 싶어서. 순간 섬뜩해지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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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bookhouse_official

#우리가본것 _하나 베르부츠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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