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버림받고 혹은 학대받고 그룹홈에서 만난 민서, 해서 솔의 이야기. 이들이 독립후 자립하는 일은 순탄치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을 정도로 지난한 과정이었다. 개개인이 짊어지고 있는 짐과 처한 상황까지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그럼에도 어설프게나마 서로를 위하고 연대하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아프기도, 꽤나 멋져보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성장 소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곱씹는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과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이다. 그래서 주로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선 청년들의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뭐지? 성장은 멈추는 걸까, 끝나는 걸까.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 청년 세대 이후의 나도 현재진행중이지 않을까? 성장소설을 읽을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떠오르는 생각들🫠 우리는 어딘가 조금씩 불완전하고 평생을 성장의 길에 있는다 해도 완전형의 인간은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서야 소설속 인물들에게 어쩌면 지금 현실에 어딘가에 존재할 이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