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지미 친 지음, 권루시안 옮김, 이용대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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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지미 친 / 진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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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자연은 생존의 원천이다.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우리는 생의 대부분을 야생을 길들이는 데 쏟았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가 만든 웅장한 건축물을 인간의 자존감만을 드러내는 반면, 황야와 극한의 환경은 생명을 확인시켜 주는 자연력을 지니고 있다. 인류 역사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 내려온 이런 놀라운 장소들은 우리 영혼을 젊게 만들어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준다. _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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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 솔로」의 감독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퍼인 지미 친이 포착한 이 사진집은 우리를 어느 산맥이나 남극 대륙으로, 평소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극한의 환경으로 데려간다. 900미터 높이의 뾰작한 화강암 타워를 오른다거나 7일치 식량을 가지고 17일째 산을 오르는 것은 물론 세계 최장에 속하는 오버행 멀티피치를 오르며 지구력을 기른다. 문득 광활한 풍경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이런 곳을 인간의 몸으로 도전한다는 게 이들에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사진속에서는 모두 위를 향해 오르고 있었다. 정상을 향항 등반! 그래서 저번에 펼쳤을 땐 시선이 풍경에 압도당했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레 좀더 가까이,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시선이 멈추곤 했다. 다이나믹한 이들의 도전은 단지 의지와 마음만 먹고서 가능하진 않았다. 한번에 성공하지도 않았다. 집으로 되돌아오기도 했으며 기후와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일이기도 했다. 심지어 생명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었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넘어, 자연 앞에서 도전정신과 동시에 겸허함을 받아들이는 것, 또는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것.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우정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이라는 건 공통적으로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혼자 지레짐작할 뿐이지만 인간만사새옹지마라고 한 치 앞도 모를 인생사를 압축해서 보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을 수 있었다. 경이로운 풍경속에 작지만 기어코 반짝이는 이들의 도전은 내게 그 이상의 존경심까지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광활한 시원함과 아슬아슬 짜릿함이 매력적인 책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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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 때문에 안전하게 내려갈 방법은 모두 사라졌다. 우리의 계획은 오로지 인내뿐이었다.

🔖거의 20년 동안 원정을 다닌 끝에 우리 둘의 협력관계는 종종 말을 하지 않고서도 의사가 전달되는 수준에 다다랐다. 우스갯말을 하지 않아도 웃고, 의논도 신경전으로 없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좋은 협력관계는 그런 것이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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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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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그곳에 세상 끝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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