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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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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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식사 도중에 가위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악몽 속 인간은 늘 격렬하고, 그들은 살아 있으므로. 공포를 느끼는 것 또한 살아 있어야 가능하므로 온기를 지닌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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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어쩌면 SF? 굳이 장르를 따져보자면 괴담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총 8편의 이야기들은 시공간도, 등장인물도 다르지만 한가지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외로움'이 아닐까. 정체 모를 괴물을 곁에 두는 것도, 몸에서 떨어져나간 의수에 의지하거나, 작정하고 등쳐먹으려고 접근한 동창을 기다리는 것도. 또는 "최대한 불쌍하고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는 몽마에게도 말이다. 누군가는 아예 사라지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고 빈 자리엔 까마득한 공허함이 가득 느껴지던 소설이었다. 사실 두번째 단편까지 읽고 굉장히 임팩트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순한맛(?)으로 노선을 갈아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랑말랑해졌다. 괴담집이라고 혹시라도 선뜻 손이 안 가는 독자가 있다면 괜한 걱정 하지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소설들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총천연색 마음으로 쓰인 한여름 밤의 젤리소다 맛 괴담집"이니까:)

8편 중 나의 픽은 「고기와 석류」, 「릴리의 손」,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

🔖하지만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른들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왜, 늘 집에 가고 싶다고 울잖아요. 그게 그 말이죠.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 나를 상처 주지 않는 곳에 가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 말은 사라진 재이 또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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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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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나이트
#하니포터4기_트로피컬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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