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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ㅣ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5월
평점 :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아리안 슈맹 / #뮤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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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생활을 최고 가치로 내세우는 그의 생각을 좋아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사랑의 성찰에 탁월하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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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명인 밀란 쿤데라. 그의 조국에서는 예외일지 모르겠다만. 쿤데라의 '자발적 실종'은 가끔 어떤 헤프닝이 생기냐면, 어떤 독자들은 그를 고인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이 끌리는 건 당연지사. 도대체 그는 왜 '자발적 실종'을 자처하고 모습을 감춘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내가 이 책에게 크게 착각한 한가지 사실은 현재시점의 밀란 쿤데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니까 그의 거처, 작품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지, 90대의 그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등 이런 것들. 하지만 저자는 현재의 쿤데라가 아닌 그의 삶 전반을, 과거의 쿤데라를 되짚으면서 현재를 조망하겠끔 독자를 이끈다.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는데 첫번째는 나는 정말 쿤데라에 대해 아는 게 1도 없었구나, 라는 한탄(?)과 그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히 자신을 지켰구나, 라는 감탄을 동시에 일으켰기 때문이다.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작곡가 레오니 야나체크의 제자였다는 사실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필립 로스, 프랜시스 베이컨같은 예술가들과도 친밀한 사이였다는 것. 그리고 사회주의의 대한 비판으로 인해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국가에서 감시를 받으며 비밀경찰국이 "녹취, 미행, 촬영, 우편물 절취와 개봉 등"으로 조사한 그에 관한 문서이 무려 "2천 374쪽"이 넘는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기밀' 혹은 '일급 기밀' 검인이 찍힌 채로 말이다.
🔖쿤데라는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 "우리의 유일한 불멸은 비밀경찰의 문서 자료 속에 있다"라고 적었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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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간의 대한 통찰력에 나는 쿤데라의 작품속에는 만고의 진리가 다 들어있는 게 아닌가 거의 숭배와도 같은 생각을 내비치곤 했었다. 은둔생활을 고집하는 그가 어디에서 얻는 통찰력인지 발원지가 궁금했지만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건 쿤데라의 삶 전체에 흐르는 것이고 몸소 경험함으로써 허구가 아닌 실재로 책 속에서 그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 아닐까. 마치 삶 전체가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무튼 다음 작품은 뭘 읽을까 거의 확정 상태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선택이 마구 혼란스러워지네ㅜㅜ 밀란 쿤데라 전집이 절실하다...!
🔖베라 쿤데라에게는 그녀 남편의 소설에서 사람들이 보게 되는 세상사의 본의 아닌 아이러니를 포착하는 재간과 디테일에 대한 숭배 같은 것이 있다. p96
🔖"우리는 청춘이 뭔지 모른 채 유년기에서 벗어나고, 결혼이 뭔지 모른 채 결혼하고, 노년기에 들어서서도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대지는 무경험의 세계다. 쿤데라는 그렇게 적었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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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mujin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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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를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