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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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리보위츠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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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 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르마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 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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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가지를 고백하자면, 이분과는 1.초면이라는 것. 그리고 2.'그녀'가 아닌 '그'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버젓이 표지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있는데?) 3.초장부터 촌철살인, 팩트폭력을 날릴 것을 전혀 예상 못했다는 점이다. 그녀를 지칭하는 말은 실로 다양하다. "여성, 레즈비언, 유대인, 뉴요커, 비평가, 에세이스트" 이력까지 따지자면 장르불문이다. "대학생 과제 대필, 청소부, 개인 기사, 택시 운전사, 포르노 작가, 칼럼니스트 등"

앤디 워홀이 창간한 잡지에 발표한 글을 묶어 펴내어 유명해졌고 그후에 쓴 글들을 모아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아마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토대에 그녀만의 전매특허인 거침없는 촌철살인 유머를 더한 성과이지 않을까. 평범한 에세이같았지만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띠로리...할 때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사고의 영역을 달리 바라보면 아하!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만약 세상에 정말로 음식이 없다면 "나 지금 끊어야 되거든? 조만간 저녁이나 한번 먹자"라는 말로 특정 부류와의 통화를 끝맺기란 족히 불가능에 가까워질 것이다. p166

▪️현실화라는 단어는 없다. 내면화라는 단어도 없다. 이 영역에서 화로 끝나는 단어가 적절한 경우는 변화뿐이다. p205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전에 읽어라. 혼자 지어내지 않은 것을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현명한 행동이지만, 짜증스러운 결론을 내릴 위험이 가장 큰 나이인 열입곱 살이라면 특히 그렇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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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에세이의 탈을 쓴 자기개발서? 아니면 독설로 매운맛을 선사하는 에세이? 사실 이 글들은 1970~1980년대에 출간된 거란다. 옮긴이의 말까지 보고서야 알았다. 이것이 앞에서 했던 고백 중 마지막 고백이다. (서문을 읽고도 이렇다니🤦‍♀️) 옮긴이의 말따라 "시기적 이질감과 단어, 말투" 또는 "시대적 변화"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프랜 리보위츠는 오히려 보란듯이 말한다. 그녀의 성정이 어떤지 단번에 알아차릴만한데, 눈치보지 않고 언제나 자신다움을 유지하는 것, 그래서 글과 행동이 일맥상통한다.

🔖여기 담긴 글들을 원래 쓰인 당시, 그리고 지금 또다시 의도한 대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바로 예술사로서. 하지만 조금은 다른 예술사다. 현대적이고, 시의적절하며,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상황을 충실히 반영한 현재진행형인 예술사.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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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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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랜리보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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