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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전고운 외 지음 / 유선사 / 2022년 4월
평점 :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전고운/이석원/이다혜/이랑/박정민/김종관/백세희/한은형/임대형/ #유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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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은 글을 쓴 글보다 사랑하기는 쉽다. 쓰지 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지 않은 글의 매력이란 숫자에 0을 곱하는 일과 같다. 아무리 큰 숫자를 가져다 대도 셈의 결과는 0말고는 없다. 뭐든 써야 뭐든 된다. _p92,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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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다와 ~싶지 않다, 이 모순된 양가적 선택을 하루에 몇번이나 하고 있던지. 밥 먹고 싶다, 먹고 싶지 않다. 책 읽고 싶다, 읽고 싶지 않다. 애쓰고 싶다, 애쓰고 싶지 않다...
다행히도(?) 9명의 저자들처럼 1차원적으로 밥벌이를 위한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는 내게 해당하지 않으므로 이 책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달까. 넘실대는 두 마음 사이로 나는 이쪽에서 웃다가도 저쪽에서는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크게 각인된 마음이란, 수용 가능한 괴로움들 속에서 적어도 이 아홉명의 저자가 절필하는 일은 없겠구나, 싶은 안도감이었다. "쓰고 싶지 않은 서른두 가지 이유"를 줄줄이 나열하면서도 "너 쓰지 마, 쓰기만 해, 아주 쓰기만 했다 봐. 너 죽고 나 죽는 거야."라며 특유의 반골기질인의 힌트로 계속 쓰겠다는 의지를 대놓고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쓰고 싶지 않다'는 말로 두 페이지를 깜지처럼 가득 채우는 페이크를 선보이지만 사실 교묘하게 숨기고 발견되길 기다리는 "잘 쓰고 싶다."도 있다.
당사자들에겐 매순간 따라다닐 고민들 앞에서 나는 당당히 "덕.분.에 나는 삽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서 '삽니다'란 필요하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buy할 행위를, 또는 최소한 잘 살기 위한 필수 수단으로써 모두를 뜻한다.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덕분에! 그러니까 일단 써주시길 간청하는 중이다. 사실 작가에게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는게 처음엔 이게 무슨 큰일날 소리인가? 싶었는데, 큰일 좀 나면 어떠랴, 이런 글도 나올 수 있구만. 나(독자)는 좋은데? 그럼에도 호옥시 몰라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작가님들 매번 잘 쓰게 해주십쇼... 기도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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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필요한 것은 천재적인 영감보다는 성실함과 꾸준함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의외롤 당연하지 않다. 작가에게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없는 근육을 만들어 유지하는 일과 같다. _p231, 임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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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앞서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가 내 고민이 아니라 쉬운 마음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가 결국 "리뷰라도 잘 쓰고 싶다, 에라 모르겠다, 쓰고 싶지 않다"로 번진 탓에 반성하는 이의 반성문이 될 판이라 어떻게 마무리해야될 지 모르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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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신기하게도 9명의 작가중 김종관, 임대형 영화감독의 글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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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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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싶다쓰고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