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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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일가』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취재,글 /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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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무는 일상에서 한숨 돌리는 시간, 말하자면 '생활에 구두점을 찍는 장소'를 제공하는 일에서 서서히 기쁨을 발견했다. "지하점은 개점 무렵부터 젊은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손님층이 그리 변하지 않았어요. 그런 장소를 지금 시대에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쁩니다."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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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로쿠요샤 커피점, 1950년 문을 열어 70여년동안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저자인 기자이자 편집자 가바야마 사토루가 이곳과 사람들을 취재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핫플레이스인만큼 나는 '커피'와 '커피 맛'에 관한 이야기를, 그러니까 소위 말하자면 '맛집 후기'정도로 생각했달까.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한참 전쟁 무렵을 배경으로 일본이 패전하고 두명의 남녀가 만나는 이야기, 지극히 개인사로 시작된다. 로쿠요샤 커피점의 태동같은 느낌, 이곳이 태어나기 위해 필연적인 나날들이 모여 생애를 이어가고 있는 곳의 이야기.

현재 3대가 이어 운영중인데 그 운영방식이 나로서는 조금 독특하다고 느꼈다. 일층과 지하 점포가 따로 있는 것은 별로 신기할 것이 없었는데 서로 매우 독립적인 장소였다. 휴무일은 같되 다른 모든 것은 다르다. 분위기도, 메뉴도 심지어 원두도! 특히 지하점의 낮은 창업자의 삼남 오사무와 아내가 커피점으로, 밤에는 바bar로 변신해 창업자의 장남 다카시가 맡는다.

한 장소에서 대를 이어 사랑받을 수 있던 것은 단지 오랜 세월의 흔적이나 입소문때문이 아니었다. 점주의 노령화로 젊은 세대로 이어오면서 그들 역시 분투하며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물론 '고객 중심' 경영 철학도 변치 않고 지키고 있었고. 위기를 겪으면서도 로쿠요샤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과 가족들의 열정도 한몫 더했다. 모든 이야기가 한데 모이니 로쿠요샤를 향한 이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갓 로스팅한 로쿠요샤만의 원두향을 닮은 일러스트가, 당장 방문할 수 없는 발걸음을 달래주듯 담긴 실사도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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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에 들어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커피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일기를 쓰거나, 기분 전환을 하는 등 저마다 카페를 찾는 목적이 천차만별인 점이야말로 매력이 아닐까.

'사려 깊은 찻집과 편안한 카페의 중간.'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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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스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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