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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법이 될 때 - 법이 되어 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변론
정혜진 지음 / 동녘 / 2021년 9월
평점 :
《이름이 법이 될 때》
-법이 되어 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변론
정혜진 /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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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름을 딴 법에는 장단점이 있다. 특정 사건에 느끼는 안타까움이 커서 공감대가 빨리 형성되므로 상대적으로 쉽게 법개정이 될 수 있고, 딱딱하고 긴 정식 법률명 대신 누군가의 이름으로 부르면 간명하기도 하다. 하지만 단시간에 형성된 여론의 압박으로 국회가 심사에 소홀할 수 있고, 법 개정의 계기가 된 이들의 사생활이 과하게 파헤쳐지거나 이용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p127
📖사건 당시엔 같이 분노했으나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잊혀진 이름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허탈함을 느꼈다. 태완이가 누구였더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임세원은 누구지, 이런 식이었다. 법이 탄생하기까지의 사건 개요를 읽으며 아. 하고 짧게 터지는 탄식엔 미안함이 가장 크게 묻어났다.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 먼 옛날의 일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잊고 살 수 있었을까. 읽는 내내 '타인의 이름'에 '빚'을 하나 더하는 심정이었달까.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김용균법
▪️영원의 시간 속에 살다, 태완이법
▪️부모의 자격, 상속의 자격, 구하라법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민식이법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지 않게, 임세원법
▪️태어났기에 당연한 것, 사랑이법
▪️의로움의 대하여, 김관홍법
📖법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살고 있다고, 그런 일이 내게는 벌어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너무 안일했다고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내가 법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몇 번씩 곱씹으며 낯선 용어들을 소화시키느냐 애먹었고 한편으론 나같은 일반인=유족들이 법을 개정하고 보완하느냐 발로 뛰고 눈물로 호소한 지난 날들이 이렇게 단단하게 기록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함을 느꼈다. 사건 당사자에겐 개정(보완)된 법이 효력을 미치진 못했지만 혹시라도 그 뒤에 설 이름들에게 어제보단 더 나은 법으로 마주할 수 있기까지, '법이 되어 우리 곁에 남은 사람들'의 이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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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이름이 가진 무게를 감각하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잘 살아가야'한다.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더 발견하고 그들에게 더 다정해져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될 것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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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신청하여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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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법이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