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주 -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2
강수희 외 지음 / 방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비양도 너머로 넘어가던 뜨거웠던 여름의 석양, 유난히 청순했던 어느 새벽의 에메랄드빛 금능 바다, 큰 비가 오기 전에 유독 가깝게 느껴지던 초록빛 비양도, 수평선 위에 보석처럼 빛나느 한치잡이 배의 불빛들 그리고 포구에 떠있던 푸르스름한 손톱달까지. 금능이 빚어내는 한 번도 같은 색을 내지 않는 이 매력적인 금능 팔레트가 나를 7년 째 잡아두고 있다. p12

📖반대로 제주는 여전히 환상이 깃든 섬이다.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 이후로 가보지 못한 곳. 그 환상 속엔 이국적인 풍경과 맛집과 휴양, 관광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래서, 제주>를 보고 오히려 해가 지는 서쪽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금능리 책방 <아베끄>에서 책을 몇 권 고른 후 매일 다른 빛깔로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의 뒷모습만 보고 있어도 좋을 거 같다. 어떤 급함과 활기를 내려놓고 느리고 깊게 느끼고 싶었던 제주 이야기들. 75쪽에선 그동안 내가 살았던, 살고 있는, 살고 싶은 곳을 떠올리며 고심하게 만든 문장이 있다.

"오늘 오프닝에서 언급한 책에 이런 애기가 나옵니다. '모든 도시에는 그 도시를 정의하는 하나의 단어가 존재한다. 만약 내 개인적인 단어가 그 도시의 단어와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면, 난 그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_엘리자베스 길버트_ 민음사 _2017)라는 말이에요."

저자는 파리는 낭만, 프라하는 두근거림, 모스크바는 동심이라 말했다. 나 역시 제주에게 단어 하나를 선물하며 제주와 조화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부디 제주가 마음에 들어했으면:) 아직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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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리즈 두 권 모두 작위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담백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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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bangmenbang

✔<출판사 방>은 여행서를 전문으로 출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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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제주
#그래서서울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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