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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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글.그림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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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소개가 예사롭지 않다.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 그런데 식물형태학전 분류 및 계통 진화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 바코딩과 식물 게놈 같은 최신 연구도 수행 중이다. 그뿐인가, 영국왕립원예협회 역사상 모든 참여 전시에서 세 번의 금메달과 트로피를 연속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덜 알려진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로 책 속에 식물 세밀화도 모두 직접 그린 것이다. 고백하건데, 나는 그림을 보려고 책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작고 여리지만 세상 찬란한 초록빛깔의 향연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 기대는 고스란히 이루어졌지만 그림만큼이나 아니, 그림보다 더 좋았던 게 있었다면 저자의 글들이다.

요즘엔 '반려식물'이란 말도 있지만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반려' 무엇 중 하나다. (반려인도, 반려묘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손만 댔다 하면 저세상으로 보내버리는 내게 선인장도 다육이도 지구밖 외계 식물 같다. 내가 사랑하는 '치유'와 '위로'의 방법으로 식물은 꼭 한자리 차지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보는 기쁨만큼은 포기하지 않기 위해 산책길에서 살뜰히 눈에 담아두거나 세밀화나 그림책, 식물 관력 책으로 간간히 충당중이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 옆에서 나긋나긋 말을 건네주는 듯한 이 책은 지식까지 포함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저자가 알려주는 식물의 이야기는 흡사... 주어를 '인간'이나 '사람'으로 바꾸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닮았다.😁 생소한 이름과 놀라운 이야기들이었지만 "식물이 보여준 선택과 집중에서 삶을 견고하게 만드는 지혜"는 오히려 배워야 할 점인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이 존재들에 감탄하면서 이것을 기록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보다가 표지를 다시 보았다. 나는 저자가 식물을 '보고' 기록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저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라고. 식물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의 눈과 귀와 가슴은 내가 헤아려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덕분에 그들에게 더 애틋한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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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하면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평화로운 생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생식물을 보다보면 식물이 가진 동물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식물의 진화가 식물을의 본성을 뛰어넘을 정도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식물의 본성인 광합성 능력까지도 버릴 수 있게 진화해온 것이지요.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혹은 식물성과 동물성을 모두 가지거나 버섯 같은 균류의 생존방식까지
받아들일 정도로 말입니다. 어쩌면 지구상의 수많은 식물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진화해왔고,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P145

🔖자연의 세계는 자연선택의 결과이며, 늘 경쟁과 약육강식만 존재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의 세계에서 아름답게 여겨지는 이타심이 동물의 세계뿐만이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어쩌면 진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르죠. 이런 식물의 세계를 보며, 우리가 다른 이를 돕는 것은 자연의 진정한 섭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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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활동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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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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