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이 말이 되지 않게 - 초등 아이 마음 다치지 않는 엄마의 말들
김선호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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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정이 말이 되지 않게》
▪️초등 아이 마음 다치지 않는 엄마의 말들
#김선호 지음 / 서랍의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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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라는 감정 때문에, 그리고 부모는 무한 사랑으로 아픔과 상처까지 받아주어야 한다는 이상적인 논리에 빠지지 말자. 그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이상한 신념일 뿐이다. 불가능한데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수된 강한 사회적 약속일 뿐이다.

"부모의 사랑은 무한하지 않다. 다른 사랑에 비해 강하고 오래 지속할 동기가 더 있을 뿐이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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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같은 아이는 절로 크는 줄 알았고 엄마는 아무나 되는 줄 알았던 20대의 육아시절은 그야말로 전쟁통이었다. 지난 일이야 어찌 되었든 초등학교 입학까지 시켜놓으니 다 키워놓은 것처럼 여유도 부려보는데, 그 여유안에는 아홉 살이나 되었으니 눈만 마주쳐도 엄마 마음을 다 알아주길, 굳이 일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엄마의 바람일뿐이라는 것과 무엇 하나 쉬운 게 하나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자식 키우는 것임을 매일 깨닫는 요즘이 엄마로서의 내 근황이다.

📖그 중에서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줄곧 짐을 지우게 되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내 입으로 뱉어놓는 어떤 말들은 아이를 관통해 결국 내 가슴에도 꽂힌다. 꼭 필요치 않은 말인데도 감정이 곤두박질치면 말이 앞선다. "벌써 몇번이나 말했는데 이것밖에 못했어?","네가 애기야? 알아서 좀 하면 안돼?", "울지마! 뭘 잘했다고!". 아차싶어 정신차리고 아이를 다시 보면 이미 엎지러진 말로 눈물의 바다가 펼쳐지기도 하고 혹은 해야할 말도 하지 못한채 숨죽이고만 있다. 바로 사과하고 안아준다해도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자책하는 하루의 마무리는 영 반갑지 않다. 특히나 코로나시대에 집안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다보면 그 빈도수는 더 높아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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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말해야 한다'는 방법론에 묶이는 순간, 정말 중요한 우리 아이를 놓치게 된다. 우리 아이는 생명이 있는 한 '존재'이다. 그들에겐 기술적 언어가 아닌 '존재감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존재감 있는 언어'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의 상황을 꿰뚫어보는 '직관적 시선'이 필요하다. p6

▪️CHAPTER 1_아이 마음에 상처 주는 엄마의 말들
▪️CHAPTER 2_아이와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엄마의 말들
▪️CHAPTER 3_아이 마음 읽어 주는 엄마의 말들
▪️CHAPTER 4_엄마 마음 읽어 주는 마음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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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하게 말하지만 상처가 되는 말이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화만 안내면 그나마 나은 편으로 분류했던 내 모습을 책속에서 보게 된 것이다. 칼자루를 쥐고 감정이 격해진 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도, 휘두르지 않았지만 차분하게 천천히 그리고 깊숙히 찌르는 것도 상처가 되는 건 당연지사. 중요한 것은 칼을 쥐고 있느냐, 않았느냐의 문제였다. 저자인 김선호선생님은 "차분함을 통해 저항할 수 없는 강한 통제가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는 어떤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또는 의식하면서도 내뱉게 되는지, 초등 아이의 입장과 부모는 어떤 심정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가 많았다.

📖어쩌면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마주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내 안에 죄의식이 커질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한번씩 '육아서'를 챙겨보는 이유는 스스로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도 수용해주는 말들', '아이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내 마음 알아주기'같은 지금 내게 필요한 것도 이러한 환기를 통해서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죄책감을 들키기 싫어 회피하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실수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아이도 나도 성장할 날이 더 많이 남았으니까.

하루 중 언제라도 부모의 '말'은 끊이지 않는다. 일상적 대화에도, 훈육을 할 때도 말이다. '말'만큼은 늘 현재가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더 늦지 않게 읽어 다행이다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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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서랍의 날씨>출판사는 <팬덤북스>의 가정/육아, 에세이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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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감정이말이되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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